[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연구개발
(R&D)비와 시설투자비에 역대 최대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직원 평균 급여도 1억3000만원으로 전년 보다 늘었습니다
. 다만 반도체 위기에 따라 적지 않은
DS(반도체
) 부문 임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12일 삼성전자가 전날 오후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35조215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전년(28조3528억원) 대비 23.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 역시 11.6%로 같은 기간 0.7% 늘어났습니다.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통해 지난해 국내 특허 7804건, 미국 특허 9228건을 등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설투자액도 53조6461억원으로 전년(53조1139억원)과 비교해 5322억원(약 1%) 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중 DS 부문 투자액은 46조2792억원으로 약 86.26%에 달합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중장기 수요 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 추진했고,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Advanced) 노드, CAPA(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12만9480명으로 전년(12만4804명)보다 4676명 증가했습니다.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1억2000만원)보다 8.33%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반도체 불황으로 DS 부문이 적자를 내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늘어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지급된 데 따른 것입니다.
미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7억2600만원) 대비 7.58% 감소한 수치입니다. 등기임원의 보수 총액은 286억7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34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보수 총액 220억900만원(1인당 평균 44억200만원) 대비 30.26%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는 일부 임원의 퇴직 소득이 포함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봉 1위는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이었습니다. 경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7200만원과 급여 11억8800만원, 상여 14억5300만원 등 총 80억36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과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69억5000만원과 69억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역시 퇴직금이 포함된 액수입니다.
재직자 중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한 부회장은 급여 16억1700만원과 상여 34억9200만원 등 총 52억4000만원을 수령했습니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은 급여 14억6300만원, 상여 35억2500만원 등 총 50억9800만원을 받아 연봉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를 떠난 임원 수는 총 3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5명보다 두배가량 많은 수치입니다. 특히 DS 부문에서 많은 임원이 짐을 쌌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9년 인텔에서 영입한 강문수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과 미국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 파운드리’에서 재직했던 계종욱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장(부사장)이 삼성을 떠났습니다. 또한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와 퀄컴 출신의 윤세승 파운드리 디자인 플랫폼 개발실 임원(부사장)도 사임했습니다.
최진한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실 임원(부사장)과 최 부사장과 같은 곳에서 근무한 패키징 전문가 TSMC 린준청 부사장도 사임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구글 출신 임석환 DSRA(미주 반도체연구소) 시스템LSI 연구소장(부사장)과 퀄컴에서 지난 2023년 영입한 이성원 시스템LSI SOC 사업팀 임원(상무)도 회사를 떠났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