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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2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에스엘엘중앙이 최근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등 실적이 저하된 가운데 재무 건전성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2021년 미국 제작사 윕(Wiip)을 인수한 후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신작을 선보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차입금 관리와 재무 건전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엘중앙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3546억원으로 2023년 동기 4380억원보다 19.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80억원보다 확대됐다.
1999년 설립된 에스엘엘중앙은 종합미디어그룹인 중앙그룹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과 유통사업 핵심기업이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교양프로그램 등 콘텐츠 전반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있으며 방송사 JTBC를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과 같은 OTT 등에도 드라마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콘텐트리중앙(036420)이 에스엘엘중앙 지분 53.8%을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앞서 에스엘엘중앙은 지난 2021년 인수한 미국 제작사 윕(Wiip)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고 있다.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는 일부 장기제작 콘텐츠 제작비 손상차손 등이 인식돼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02억원, 2023년 5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동시 방영 확대 등 유통전략 변경 등으로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은 2022년 87억원에서 2023년 77억원으로 축소되고 지난해 3분기엔 62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올해 윕에서 선보일 신작 ‘The Summer I Turned Pretty S3’가 납품되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차입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부채비율도 악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2년 2098억원에서 2023년 3685억원, 지난해 3분기 369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도 2022년 30.9%에서 지난해 3분기 36.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22년 113.6%에서 2023년 127.1%, 지난해 3분기 172.9%로 증가했다. 위험 수준인 200%에 가까워지고 있어 부채 부담은 확대됐다.
아울러 차입 규모에 비해 보유 자산이 과소해 유동성은 저하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단기성차입금은 2526억원으로 총차입금 3690억원의 절반을 넘는 68.46%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현금및금융상품은 701억원에 불과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Wiip의 납품 계획과 매출처 다변화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에스엘엘중앙은 향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IPO 추진 경과와 더불어, IPO가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