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가 6일 "계약의 핵심은 제품 공급"이라며 "우리는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 공급 기반의 제약사다. 기술 수출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인석 대표는 이날 오후 서초구 삼천당제약 서울 본사에서 열린 '메인 프로젝트 추진 현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파트너사들에 독점 공급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가 6일 오후 서초구 서울 본사에서 열린 '메인 프로젝트 추진 현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그러면서 "기술이전 계약에 담겨있는 마일스톤(성공보수)와 삼천당제약처럼 제품 공급 기반의 계약을 하는 회사의 마일스톤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며 "기술이전에는 거액의 가치·값어치를 주지만, 제품 공급 기반 계약에서는 마일스톤이 단계별로 쪼개서 지불하는 약간의 착수금이고 에피타이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약의 진짜 가치는 1회성 마일스톤이 아니라 파트너사가 약속한 향후 10년치의 제품 매출 규모에 있다"며 "수익을 9:1로 나누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전 대표의 발언은 최근 삼천당제약의 주가 폭락 등 시장 일각에서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경구용 당뇨 치료제 리벨서스 제네릭 및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오럴 제네릭(세마글루타이드)의 미국 라이스 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한 바 있습니다. 해당 공시에서 명시된 마일스톤 액수 1억달러(약 1508억원)가 시장에서는 실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였다고 분석되는 상황입니다.
삼천당제약은 판매 수익의 90%를 가져오는 계약을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주사형 단백질 약물을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인 S-PASS를 들고 있습니다. 오리지널사인 노보 노디스크는 흡수촉진제인 SNAC 관련 제형 특허를 오는 2039년까지 등록한 바 있습니다. S-PASS는 SNAC을 사용하지 않아 특허를 피해갈 수 있다는 게 삼천당제약의 설명입니다.
이날 전 대표는 S-PASS 및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제출한 문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SNAC-free delivery platform(SNAC-free 전달 플랫폼)'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아울러 전 대표는 블록딜(시장 외 대규모 지분 매매) 계획을 당초 공시한 배경이 거액의 세금 납부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간담회에서 공개된 전 대표의 세액 부담은 총 2355억원으로 세부적으로는 △증여세 1차 납부 관련 주식 담보 대출 원리금 상환 390억원 △잔여 증여세액 1240억원 △양도소득세 및 제반 세비 705억원으로 이뤄졌습니다. 블록딜 금액 2500억원에서 2335억원을 뺀 잔액은 삼천당 주식 매입 등에 사용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 블록딜이 '고점에서의 주식 판매'로 해석되자, 결국 이날 오전 전 대표는 이를 철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 대표가 철회 공시에서 제시한 사유는 주가가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30%를 초과해 변동했다는 점입니다. 당초 지난달 24일 공시한 블록딜 계획에서는 주당 94만1000원이 단가로 설정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3일 종가가 64만8000원에 그쳤습니다. 하락폭이 31.14%인 29만3000원에 이르렀던 겁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