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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낸
선바이오(067370)가 아직까지 단기 상환 압박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투자가 종료되며 추가 차입 부담은 줄었지만, 보유 현금 규모는 만기가 도래한 150억원 규모의 시설자금대출과 4회차 전환사채(CB) 풋옵션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선바이오가 차입금 만기 연장과 개선된 영업현금 창출력으로 이번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선바이오 홈페이지)
150억원 규모 시설대출자금 만기 압박에 CB 풋옵션 리스크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선바이오의 재무상태표상 '유동차입금(사채 포함)'은 2024년 141억원에서 2025년 34억원으로 감소했다. 앞서 회사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며 차입 부담이 높아진 바 있는데, 지난해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11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반면 단기차입금 증가액은 0원을 기록해 신규 단기 차입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기말 시점부터 재무상태표에 유동성 장기부채 150억원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는 선바이오가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시설자금대출 250억원 가운데 1년 이내 만기도래분에 해당한다.
문제는 선바이오 현금 곳간이 여전히 넉넉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8억원에 불과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시설자금대출 규모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아있는 '유동차입금(사채 포함)' 항목 34억원 역시 상환 압박을 키울 전망이다. 이는 회사가 지난 2024년 9월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4회차 CB 내역인데, 파생금융부채로 인식되는 전환권과 조기상환권, 파생금융자산으로 인식되는 매도청구권 등 전환권 조정 내역 16억원을 제외한 장부가액이 34억원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7393원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리픽싱을 거쳐 최저조정한도인 5915원에 도달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선바이오 주가는 전환가액보다 약 14.45% 낮은 50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전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반면 발행 후 2년이 되는 오는 9월부터는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다. 4회차 CB의 발행 대상자는 시너지아이비 상생혁신 신기술투자조합,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증권(037620)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다. 현재와 같이 전환가액을 밑도는 주가 흐름이 지속된다면 사채권자들은 원금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차입 만기 연장 예상…개선된 영업현금흐름 활용 관건
선바이오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장기차입금 상환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150억원, 2027년 1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28억원에 불과한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상환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사실상 장기차입금의 단순 만기 일정을 기재해 놓은 정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회사는 현재 차입금과 관련해 담보를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은행 채권 최고액 312억원에 대해 장부가액 382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노광 대표이사로부터는 약 44억원 규모의 지급 보증을 받고 있다.
긍정적인 대목은 회사가 지난해 주요 제품 매출 확대와 비용 관리에 힘입어 적자 전환 1년 만에 흑자 경영 체제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선바이오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7.5% 성장한 137억원을 기록했으며, 핵심 사업인 PEG(Polyethylene glycol) 유도체의 판매가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 로열티 수익은 전년과 동일한 23억원을 유지했으나 제품 매출액이 64억원에서 114억원으로 약 78%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비 지출 감소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5억원에서 5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억원에서 2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차입 부담을 키웠던 시설투자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보고서에는 인천 남동공단 소재 본관동 및 생산동 신축은 2024년 8월 준공됐으며, 2025년 4월 기준 본점 및 공장 이전이 모두 완료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에 발맞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3억원, 2024년 -159억원, 2025년 -45억원을 기록, 투자 지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유형자산의 취득 규모가 2023년 86억원에서 2024년 159억원으로 늘었다가 2025년 32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결론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플러스 기조와 투자 지출 감소가 지속된다면 자체 창출 현금으로 차입금 상환으로 인한 재무활동현금흐름을 강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입금은 십중팔구 연장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추가 차입 계획은 특별히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4회차 CB 풋옵션 우려에 대해서 "(사채권자 측에서)장기 투자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상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환 요청을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