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직원 뺏겼다"…'업무 유연성' 필수

글로벌 기업 98% "지원자들, 중요 고려 요소로 '업무 유연성' 꼽아"
인플레이션 심각한 국가 급여 인상 요구에 한국 기업들 '고심'

입력 : 2025-03-13 오후 4:41:4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등 '업무 유연성'이 글로벌 인재 확보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이 이들을 고려한 맞춤형 채용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3일 인사관리(HR) 업계에 따르면, 리모트와 원티드랩(376980)은 지난 6일 공동으로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HR 모임을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사업을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인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C레벨 임원 등이 참석해 네트워킹 및 정보 공유에 나섰습니다.
 
HR 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 채용의 어려움과 효과적인 채용 전략, 국가별 노동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 등 다양한 현실적인 고민을 나눴는데요. 특히 인재풀 확장과 채용 홍보라는 두 가지 난제가 주로 언급됐다고 합니다.
 
HR 플랫폼 리모트와 원티드랩이 지난 6일 오후 7시 롯데월드타워 35층 원티드랩 라운지에서 글로벌 기업 인사 담당자 대상 HR 모임을 개최했다. (사진=원티드랩)
 
외국인 인재 확보, 여전히 어려운 과제
 
우선 HR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고민 중 하나는 글로벌 인재 확보였습니다. 단순히 채용 공고를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기업별·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채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입니다.
 
또한 채용 후 관리의 어려움도 큰 화두였습니다. 특히 나라별로 다른 법·문화·노동 환경 등을 고려해 채용과 인사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애로사항으로 언급됐습니다.
 
나라별 법과 노동 문화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마련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법을 준수하는 채용 전략과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하지 못하면 좋은 인재가 유입되지 않는 딜레마가 발생해 글로벌 기업 HR 관리자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인재, 업무 유연성 없으면 바로 경쟁사로"
 
글로벌 기업의 인재 채용·관리 방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업무 유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무 유연성이 없다는 이유로 경쟁사에 인재가 유출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리모트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인력 리포트에 따르면, 10개국 4100개 이상 기업·HR 리더 중 응답한 기업 98.2%는 지원자들이 '업무 유연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근무와 원격 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무 유연성을 제공하지 못한 기업들은 인재 유출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응답 기업 중 73.3%는 "지난 6개월 동안 더 나은 업무 유연성을 제공하는 경쟁사에 직원을 빼앗긴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채용 시장에서 유연한 근무 환경이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지난 6일 HR 모임에 참석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설명회를 듣고 있다. (사진=리모트)
 
한국 기업의 글로벌 인재 채용, 글로벌 기준 맞춰야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국제 기준과 한국 기업 문화 간의 괴리였습니다. 해외 기업들은 비교적 유연한 근무 환경과 글로벌 표준에 맞춘 채용 방식을 도입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적응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노동권 보장과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국가의 인재들과 문화적 차이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시위나 파업 등을 통해 권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겁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국가에서는 급격한 임금 인상 요구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즉각 반영해야 할지 여부도 인사 담당자들의 주요 고민이었습니다. 
 
글로벌 경제 변동성에 대한 이해 부족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변화하는 사회적 구조 등 다양한 글로벌 요인을 한국 본사 경영진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채용·인력 관리 전략 수립이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HR 플랫폼, 글로벌 인재 채용 솔루션 제공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HR 플랫폼들은 기업과 외국인 인재 간의 연결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리모트는 글로벌 인재 채용·관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Recruit 패키지를 통해 8억명 이상의 글로벌 인재풀과 AI 매칭 기능을 제공합니다. 현지 법인이 없는 기업은 리모트의 '기록상 고용주 서비스(EOR)'를 통해 글로벌 인재와 고용 계약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원티드랩은 AI 기반 매칭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작년 일본 자회사 원티드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는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채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리모트 글로벌 급여관리 서비스 관련 사진.(사진=리모트)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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