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말레이 법인 성장세…쿠쿠, 글로벌 전략 성공 비결

쿠쿠 말레이 법인 매출 14%↑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ODM으로 저가시장 공략도

입력 : 2025-03-14 오후 4:22:4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쿠쿠그룹(쿠쿠홀딩스(192400), 쿠쿠홈시스(284740))이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요. 현지 유통망 강화와 브랜드 마케팅 전략이 성공의 비결로 꼽힙니다. 
 
14일 쿠쿠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작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조572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쿠쿠홀딩스 역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945억원을 달성해 그룹 전체 연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쿠쿠그룹 실적은 여전히 내수시장 비중이 크지만, 해외시장 성장세도 돋보이고 있습니다. 쿠쿠홈시스의 해외법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874억원으로 전년 동기(2545억원)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은 같은 기간 25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3.8% 성장했습니다. 미국 법인 또한 매출이 262억원으로 27.8% 늘었습니다. 
 
쿠쿠전자 미국 법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377억원으로 62.5% 급성장했습니다. 
 
쿠쿠 말레이시아 법인 홈페이지 캡처.(이미지=쿠쿠 말레이시아)
 
이같은 성장의 비결로 글로벌 맞춤형 전략이 꼽힙니다. 먼저 제품 면에서는 쿠쿠홈시스의 경우 같은 품목을 팔되 해당 국가 언어로 제품 설명을 넣는 등 글로벌 시장형 버전으로 운영, 제품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특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헬스케어 가전 수출 확대에 힘썼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ODM(제조업자 개발·생산)방식 제품을 통해 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도 수익성 확보 모델과 보급률 확대 모델을 동시에 운영했습니다.
 
유통 전략도 눈에 띕니다. 제품 카테고리별로 주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고, 국가별 유력 디스트리뷰터(제품 유통 파트너)와 협력해 유통망을 넓혀갔습니다. 한인 시장을 넘어 현지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방식도 주효했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의 경우 베트남,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 장기적인 매출 증대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특히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는 진출 7년 만에 렌탈 100만 계정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쿠쿠 관계자는 "고객이 렌탈 비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가격 정책을 도입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외에도 에어컨, 매트리스, 뷰티케어 제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쿠쿠 미국 법인 제품 홍보 포스터.(사진=쿠쿠 아메리카)
 
미국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방문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데요. 이밖에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렌탈 문화가 생소한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쿠쿠전자의 전기밥솥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 음성기능을 탑재한 멀티쿠커로 포지셔닝을 전환한 덕분에,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브랜드샵 오픈, TV 광고, 고객 체험 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 또한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쿠쿠전자는 향후 국가별 밥솥 사용 레시피 콘텐츠들을 구축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프리미엄급 멀티쿠커에 이어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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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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