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국내 카지노 업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이 카지노 현장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요. 카지노업계는 이들 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더 많은 영역에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카지노'로의 전환을 꿈꾸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035250)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가 대표적인데요. 양사는 로봇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강원랜드는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카운트룸은 게임에서 발생한 현금을 모아두는 장소입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제작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오는 7월 중에 시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앞서 2023년 9월 카지노 빌스테커 자율주행 운반로봇 2대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빌스테커는 게임할 때 지불되는 현금을 모아둔 현금박스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 근무자 안전사고 예방 효과와 연간 업무시간 약 200시간 절감 효과를 거뒀습니다. 실제로 로봇이 도입되기 직전 연도에는 총 4건의 관련 업무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로봇이 도입되기 전에는 영업 종료 후 직원들이 현금박스를 잠금장치로부터 분리시켜 카운트룸으로 이동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1~2명, 혹은 2~3명씩 조를 이뤄서 200대의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현금박스를 운반하는 식입니다. 현금박스는 철통으로 돼있어 무게가 많이 나가는데 이를 옮기려면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합니다. 해당 업무는 카지노업장에서 가장 고된 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운반 로봇이 도입된 이후로는 로봇이 업장을 돌아다니며 무거운 현금박스를 운반하게 돼 관련 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또한 강원랜드는 2030 중장기 디지털전환(DX)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카운트룸 매출 정산의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을 통해서도 단순 반복 작업에 의한 근골격계 질환 및 먼지로 인한 직원들의 건강 위험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밖에도 작업과정의 데이터화를 통해 부정 또는 분실 등 금전사고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GKL은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108490)와 지난 1일 '카지노 맞춤형 AI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양사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및 서비스 시스템 구축 △게임 칩스 및 카드 운반 자율주행 로봇 세븐럭 3개 점 도입 △산업통상자원부의 대규모융합 로봇 실증사업 참여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GKL은 세븐럭 서울드래곤시티점에서 게임 칩스 및 카드 운반 등 자율주행 로봇의 시범 운영을 진행해왔습니다. 해당 로봇은 게입 칩스와 카드를 수거하고 새로운 카드를 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서울드래곤시티점에 AI가 적용된 로봇 1대를 정식으로 도입하는 수의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조속한 시일내 로봇이 도입돼 바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대규모융합 로봇 실증사업에 참여해 서울, 부산 점에도 1대씩 추가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GKL이 운영하는 세븐럭은 영업종료 시간 없이 24시간 운영되는데요. 그렇다보니 보안 강화 차원에서 사람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로봇이 문제 없이 운영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로봇은 보안문 진입도 가능할 정도로 보안 수준을 높였다고 하는데요. GKL은 향후에는 고중량 로봇 도입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카지노 업장에는 두세 달에 한 번씩 게임장에서 사용할 카드가 톤 단위로 들어오는데, 고중량 로봇 도입시 이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맡길 예정입니다.

 

GKL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안을 더 강화해 더 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사용되게 할 예정"이라며 "보안만 철저히 되면 자동화돼서 카지노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