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은행, 부동산 금융으로 수익 다변화…'리딩뱅크' 굳히기

브릿지론 지연에 이자이익 확대, 수수료이익도 견인
우량 사업장 선별 투자로 시장 신뢰도 제고 효과

입력 : 2025-04-2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7: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부동산 금융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하며 리딩뱅크 수성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로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확보, 이자이익 중심의 은행 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우량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발굴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 본점(사진=신한은행)
  
부동산 금융 전략 성과 '톡톡'
 
1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5206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20.6% 확대됐다. 부동산 금융 관련 수익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 딜의 브릿지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확보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 개발 사업이 있다. 신한은행은 해당 사업에서 브릿지론과 PF의 대주로 참여했으며, 공동사업주로서도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수수료수익 65억 9000만원과 이자수익 267억 7700만원을 거뒀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5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시행법인 에스비씨PFV는 2024년 6월 인허가 후 1조 2000억원을 브릿지론으로 조달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내어준 자금 규모가 가장 컸다. PF유동화증권 신용공여로 1000억원, 직접대출로 8700억원을 지원했다.
 
해당 PFV에 출자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에스비씨PFV의 지분 중 보통주 4.65%, 1종 종류주 25% 2종 종류주 36.44%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본PF 전환을 위한 태핑작업에 들어갔으나, 진행은 아직이다.
 
해당 건은 오는 6월 말 본 PF 전환을 앞두고 있으나,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와 엠디엠플러스의 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해서다. 당 초 올 1분기 내로 본PF 전환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진행이 미뤄지면서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자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브릿지론은 비교적 위험도가 높아 이자율도 본PF 대비 높게 책정된다. 본PF로의 전환이 지연되면서 신한은행은 매월 브릿지론에 대한 이자를 받고 있다. 사실 브릿지론 만기가 연장돼도 이자율이 올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사실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본PF에도 자기자본투자(PI)로 참여할 예정으로, 브릿지론 만기 이후에도 꾸준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에스비씨PFV 외에도 송파비즈클러스터PFV를 통해 수수료수익 91억7800만원을 가져가기도 했다.
 
우량 사업 선별로 수익성 강화
 
신한은행이 우량 대출로 꼽히는 대형 건을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동안 다져온 네트워크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시장 내에서 쌓아온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부산 양정동 공동주택 등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에 금융 지원을 집중했다. 특히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PF는 브릿지론 총액 인수와 두 차례 연장 끝에 4500억원 규모의 본 PF 클로징을 완료, 안정적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1금융권이 기피하는 사업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기회를 포착한 사례다.
 
신한은행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비이자수익 확대 때문이다. 은행 수익은 이자에 치우쳐져 있는 만큼 비이자수익 확대는 숙원사업이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하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하락세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4분기 신한은행의 NIM은 1.58%다. 전년 동기 1.62%에서 지난해 1분기 1.64%로 올랐으나, 2분기부터 지속 하락했다. 
 
이자수익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이자수익원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투자의 경우 수수료수익과 동시에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일반 기업 대출이나 가계대출에 비해 이자율이 높아 단기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24년 이자이익은 8조 8370억원으로 5.2%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은 20.6% 급등하며 수익 다변화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특히 투자금융 수수료는 2024년 1557억원으로 전년(800억원) 대비 94.7% 성장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와 외환 수수료 각각 91.7%, 14.6%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다년간의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정보 수집에 강점이 있어 선제적으로 리스크에 대응하고 미래 수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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