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6일 경남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한 UAE 공군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7일 명예훼손, 업무방해, 위증교사,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됐습니다.
강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예비역 중장입니다.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씨의 군 임관 동기이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윤석열(전 대통령) 씨 대선 캠프 출신으로 2022년 9월 사장 취임 당시부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적절성 논란이 일었던 인물입니다. 최근 공개된 명태균 녹취록에 언급된 명씨와 동향인 경남 창녕출신 공군 중장으로 추정됩니다.
박선원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날 "강 사장을 명예훼손죄, 업무방해죄, 위증교사죄, 업무상 배임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강 사장이 2022년 9월 부임 후 스마트플랫폼 사업을 부당 중단하고, 전·현직 임직원들을 허위사실로 고발해 명예를 훼손했으며, 폴란드 FA-50 경공격기 수출 선수금 10억 달러를 부실 관리해 600억 원 이상 손실을 초래했다"며 “이는 KAI의 위상과 경쟁력을 훼손한 중대 사안”이라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박 의원은 "강 사장은 2023년 5월 12일 스마트플랫폼 사업 관련 '100억 원 횡령'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검찰에 수사의뢰고, 1천억 원 규모의 스마트플랫폼 사업을 2022년 12월 중단시켜 국고와 회사 자산에 손실을 입혔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주요 임원을 부당 해고하고 위증교사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스마트플랫폼 사업 관련 직원들은 수사의뢰와 함께 해고 됐지만 노동청의 결정으로 논란끝에 복직됐습니다. 하지만 원래 직책이 아닌 엉뚱한 부서로 인사 발령돼 아직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강 사장이 협력업체 시스노바 계약을 부당 해지하고 증거 조작 의혹이 있다"며 "시스노바는 공정위에 제소했고, 사문서위조죄 혐의도 검토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 의원은 "KAI 내부 증거인멸 제보가 이어진다"며 신속한 수사와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박 의원은 "강 사장이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으로 KAI에 부임한 후, 비전문가 중심 조직 개편과 KF-21 설계도 유출 사건 등으로 경영을 파행으로 몰았다"며 "이번 고발로 위법 행위를 바로잡고 항공산업의 미래를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KAI 국정감사에서 예비역 공군 장성들의 낙하산 인사 문제, 강 사장의 경영 능력 부족, FA-50 폴란드 수출 선수금 관리 부실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