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실적 발표 임박…컨센서스는 ‘양호’

삼성전기 29일, LG이노텍 23일 발표
트럼프 관세 인한 선주문 효과 전망

입력 : 2025-04-21 오후 4:59:31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전기(009150)LG이노텍(011070) 등 국내 주요 부품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양호한 성적표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고객사들로부터 선주문을 받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제공)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오는 29일과 23일 2025년 1분기(1월~3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기 1분기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매출액 2조6937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입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11% 상승이 전망됩니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입니다. MLCC는 일정량의 전기를 저장한 뒤 필요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구동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PC,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탑재됩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품의 관세 부과 이전에 Pull-in(주문 생산)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방 IT 수요 둔화로 인해 판매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전장 및 AI 서버용 MLCC의 판매가격은 상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기차(EV) 출하량 증가와 보조금 정책 효과로 MLCC 가동률이 상승했다”라며 “MLCC는 시장 재편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 등으로 호황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G이노텍 안산R&D 캠퍼스 전경(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도 건실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금융정보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조4471억원, 1045억원입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증가, 40.6% 하락한 수치입니다.
 
LG이노텍의 주력사업은 광학 솔루션 사업, 즉 카메라 모듈 제품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광학 솔루션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약 84%입니다. 이 중 약 80%를 애플에 납품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미국 트럼프발 관세 영향으로 애플이 카메라 모듈을 선주문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상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있지만, 미국 관세 발효 전 아이폰을 미국에 미리 선적하려는 북미 고객사들의 카메라 모듈 주문량 증가로 컨센서스 상회 실적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1월과 2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9.1% 떨어졌지만 출하량은 2.0% 하락에 그쳤다”라고 전했습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 동안 꾸준하게 컨센서스가 상향되어 왔고, LG전자 잠정실적을 통해서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하반기부터는 (아이폰) 신모델 효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징검다리 역할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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