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우토크립트)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술력 입증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우토크립트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아우토크립트는 2009년 국내 보안 기업인 펜타시큐리티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자율주행 보안 전문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컴퓨터의 자문·개발·제조·공급·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 주행 과정에서 차량 시스템으로 침투하는 해커의 공격을 막아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차량·교통 인프라 통신(V2X) 보안, 차량내부(IVS) 보안, WP.29 컨설팅(사이버 보안 컨설팅) 등이 있다. V2X 보안은 자동차와 다른 차량,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에 대한 보안 서비스다. IVS보안은 자동차 통신 프로토콜에 최적화된 차량 내부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용 방화벽을 의미한다. WP.29 컨설팅은 유엔유럽경제위원회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패키지 등을 제공한다. 강화된 보안과 모니터링으로 차량 내외부의 비정상적인 동작이나 공격 시도에도 차량 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아우토크립트의 기술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2023년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SCI평가정보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5월엔 네덜란드 차량등록청으로부터 '자동차 사이버보안 형식승인 평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유엔의 차량 형식 승인 협정에 가입된 68개국에 사이버보안 구축부터 평가 발행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 진출에 필요한 사이버보안 인증을 국내에서 용이하게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아우토크립트는 신규 특허 출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4일 컴퓨터 해킹을 막는 '미래차 보안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양자보안 기술을 차량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이 차세대 암호 기술인 양자내성암호(PQC)를 차량에 실용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했고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암호 구조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기술특례상장 추진 기업 특성상 이익 실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매출 233억원, 영업손실 180억원, 당기순손실 4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매출 220억원, 영업손실 245억원, 당기순손실 3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26.5%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34.7% 가량 불어난 상황이다.

지난 2023년말 연결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했다. 다만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452%로 여전히 높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어 부채비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

아우토크립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공모주식 140만주를 모집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만8700~2만2000원이다. 조달 예정 금액은 261억8000만~308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신규 인력 채용·양성(166억8100만원) ▲기타운영자금(6억1400만원) ▲R&D 연구개발자금(51억8500만원) ▲신규인증취득비용(33억300만원)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이다. 

상장 주관을 맡은 대신증권은 인수인 의견을 통해 "아우토크립트는 축적된 보안 기술과 향상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북미, 중국, 일본, 중동,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보안체계, 관련 솔루션, 테스팅, 검증 절차 등 자동차 보안에 대한 요구사항을 일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은 오는 5월 9~15일 7일간 진행된다. 기관투자자·개인투자자 청약일은 같은 달 21~22일이며 납입기일은 26일이다. 공모 방법은 100% 일반 공모 방식이다. 일반청약자에 25~30%, 기관투자자에 70~75%의 물량이 배정될 예정이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