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포스코가 부산물 자원화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건설·시멘트 업계와 전략적 협력에 나섰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한 레미콘의 품질이 한층 높아지고, 건설산업 전반의 품질 일관성과 신뢰성 역시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포스코가 지난 11일 14개 기관과 ‘1종 고로슬래그시멘트 활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를 들고 있는 고동준 RIST 환경연구소장(앞줄 왼쪽부터), 유승현 에스피에스엔에이 영업본부장, 임섬근 한일시멘트 상무, 진영주 포스코 환경에너지기획실장, 조성상 태영건설 기술연구팀장, 최종문 포스코이앤씨 R&D센터장. (사진=포스코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11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5개 건설사와 한일시멘트, 유진기업 등 7개 시멘트·레미콘사, 한국콘크리트학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함께 슬래그시멘트 사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1종 슬래그시멘트를 활용한 고품질 레미콘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관리 지침을 마련해 건설산업 전반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시멘트 원료 제조부터 레미콘 생산, 최종 소비자인 건설업계까지 밸류체인이 모두 참여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포스코와 RIST는 슬래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활용 기술을 개발하며, 시멘트·레미콘사는 슬래그시멘트를 사용해 고품질 레미콘을 제조합니다. 건설사는 품질이 확보된 레미콘으로 구조물을 시공하며, 한국콘크리트학회는 레미콘 품질을 점검하고 품질관리 지침 제정에 나설 계획입니다.
슬래그시멘트는 고로(용광로)에서 철광석을 제련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제조되며, 수화열이 낮고 내구성이 높아 콘크리트 품질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기존에는 레미콘사가 슬래그 미분말을 임의로 혼합해 사용하다 품질 저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시멘트사가 혼합 비율을 관리한 슬래그시멘트를 제공하면서 제품 품질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건강한 건설재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은 기술의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포스코는 초격차 기술을 기반으로 철강 본원 경쟁력은 물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부가가치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