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베트남(두산비나)를 2900억원에 전격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20일 HD한국조선해양은 두산비나 지분 100%를 약 2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2006년 설립된 두산비나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화력발전용 보일러와 항만 크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해왔습니다. 

 

이번 인수는 두산에너빌리티와 HD한국조선해양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됐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존 두산비나에서 영위하던 사업을 지속 유지하면서 이곳을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독립형 탱크는 LNG추진선·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암모니아운반선·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의 핵심 기자재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그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기자재 중심의 성장 사업 확대를 위한 적시 투자 목적으로 이번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기화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탄소 감축 요구도 높아지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 원전, SMR, 가스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비나 매각을 통해 이러한 사업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한 셈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충족한 가운데 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친환경 기자재 생산능력이 확충된 만큼 친환경 선박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