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러시아에 1만5000명 파병…사상자 4700명 추산"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중국, 군사시설 무단촬영 작년 6월 이후 11건"

입력 : 2025-04-30 오후 2:59:37
[뉴스토마토 이선재 인턴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600여명이 사망하고, 전체 사상자는 약 4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국정원 기관 상징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정원이 이와 같이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북한은 총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5000명을 러시아에 파병해 쿠르스크 탈환에 조력해왔다"며 "사상자 4700여명 중 2000여명은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항공기와 열차편으로 북한에 송환돼 평양 등지에 격리 수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전사자의 경우 "쿠르스크 현지에서 화장한 뒤 본국으로 유해가 이송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가시적인 3차전 파병 움직임은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군이 참전한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전투력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습니다.
 
이날 국정원은 중국인의 국내 군사시설 무단 촬영 사례도 보고했습니다. 
 
이 의원은 "최근 중국인에 의한 국내 군사시설 무단 촬영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정박한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건 이후 지금까지 11건의 사례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촬영자 신분은 대부분 관광객 등 일시 방한객과 유학생이었으며, 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도 포함됐다"며 "이들은 취미 또는 여행 기록용 촬영이라고 주장하지만, 군사기지법 적용 경계선 밖에서 고성능 카메라나 무전기를 사용하는 등 국내법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이러한 행위를 저강도 정보 활동으로 보고 있다"며 "간첩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국정원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 실태에 대해서도 이날 간담회에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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