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돌발변수 '이재명·최상목'…증시는 일단 '숨고르기'

이재명 대법 파기환송 이어 대대대행 현실화
정치 리스크 부각에도 증시는 보합세 유지
관심은 FOMC와 글로벌 변수

입력 : 2025-05-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유미·김주하 기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법 위반 재판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데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대대대행'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이 현실화됐는데요. 전문가들은 내부 정치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관세 이슈 등 대외 요인이 당분간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재명 파기환송·대대대행 체제로 커진 불확실성
 
(그래픽=뉴스토마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2559.79로 전 주 대비 13.49포인트(0.53%)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 약세 출발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협상 진전 소식이 상승 동력이 됐습니다. 아울러 미국이 주요 교역국들과의 관세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4주 안에 관세 협상을 끝내고, 합리적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언급한 점과, 자동차 부품 관세 소급 완화 소식도 시장 우려를 덜었습니다.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의 방한 소식 또한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유심·보안 테마 등 순환매도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지난 1일 대형 돌발 변수가 등장해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습니다. 대법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2심에서 유죄취지로 서울 고등법원에 파기환송, 시장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대법원은 선거 표현은 선거인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대선 전 형 확정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지지만, 정치권 파장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자정 사퇴를 밝힌 데 이어 최상목 부총리마저 사퇴하면서 이주호 부총리가 권한대행직을 승계하게 됐습니다. 최초의 대대대행 체제가 현실화하면서 국무회의 성립 요건 논란되는 등 정치권발 불확실성이 증폭돼 그 파장이 우려됩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증대된 건 사실이지만, 그동안에도 대통령 유무에 따라 증시 등락이 크지 않았다"며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민주당 입장에서 사법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시장은 큰 리스크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에 재판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이 결정된 뒤 열린 2일 주식 거래에서 코스피는 0.12% 상승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 정치 이슈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관세나 경기, 실적 요소 등 대외 이슈가 더 훨씬 큰 상황"이라며 "테마주 같은 개별 종목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시적으로 외국인 수급이나 환율 등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우려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대법관들이 지난 1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 전원합의체 선고를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 입장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FOMC 금리 동결 예상…숨고르기 지속 전망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고,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휴일을 거친 만큼 거시경제 환경과 관세 이슈가 증시 재료로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여전한 변수입니다.
 
시장은 곧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8일 새벽, 올해 세 번째 FOMC가 예정돼 있습니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올 들어 세 차례 이어진 금리 동결이 이번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시장의 관심은 1분기 GDP 역성장과 관세 충격 우려에 대한 연준의 대응 메시지 여부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틀 연휴에 따른 휴장에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국내의 경우 굵직한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중소형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강진혁 연구원은 "실적 발표에 따라서 업종별 혹은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헀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합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들은 조금 기대치를 내려놓는 반면 대선은 정해져 있는 일정인 만큼 내수주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유미·김주하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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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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