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상반기 주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금 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GC지놈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GC지놈은 이번 상장을 통해 400만주를 공모할 계획입니다. 희망 공모가는 9000~105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360억~420억원입니다. 수요예측은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22일과 23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상반기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GC지놈 측에 따르면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암종 확대 및 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GC녹십자가 최근 상장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순손실이 2년 연속 이어지고 있고 현금성 자산 급감, 차입금 증가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GC지놈 상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번에 GC지놈이 코스닥에 상장되면 GC녹십자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총 7개로 확대됩니다.
모회사와 매출구조 비슷한 자회사 상장 논란
지난해 말 기준 GC지놈의 최대 주주는 23.71%를 보유한 GC녹십자이고, 11.54% 지분을 가진 녹십자홀딩스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GC지놈 매출 중 83%가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나오고 있는 구조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상장이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쪼개기 상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유사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거나 주식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노스코도 쪼개기 상장 논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회사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 조달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지만 6개월 가까이 상장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상장 지연의 주요 배경은 제노스코가 모회사인 오스코텍과 매출 구조가 같아 주주들이 쪼개기 상장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제노스코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렉라자의 원개발사로 기술특례 상장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죠. 제노스코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는 오스코텍의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에 설립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개발 기업으로 T세포 및 대식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죠.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치료제 IMC-001과 IMC-00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IMC-001과 IMC-002는 각각 임상 2상과 1b상을 진행 중입니다. 회사 측은 "IMC-001의 국내 상용화를 통해 NK/T세포림프종 첫 신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익 창출 전략은 각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