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도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맞물리며 종목 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습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8포인트(0.22%) 오른 2579.48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259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습니다.
전날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동결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동결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재료였던 만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못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01억원, 기관은 170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플랫폼주는 AI 검색 대체 우려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7일(현지시간) 애플의 에디 큐 부사장은 최근 "AI 사용이 늘면서 기존 검색엔진 사용량이 줄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AI가 검색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플랫폼주 전반에 약세가 나타났다고 분석됩니다.
NAVER(035420)는 1만400원(5.22%) 하락한 18만8700원에,
카카오(035720)는 1350원(3.52%) 내린 3만7000원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카카오는 여기에 1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쳤습니다. 이날 발표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에서 선방했으나 광고·커머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에 부담을 줬습니다.
이날은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인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에이피알(278470)은 1만5600원(21.35%) 오른 8만8700원에 마감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에이피알은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고 매출도 42% 늘어난 9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주력 화장품 브랜드 '에이바자르'의 해외 매출 증가와 온라인 직판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LIG넥스원(079550)은 3만6000원(10.7%) 상승한 37만2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41만9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1분기 매출은 54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0%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거리 유도무기 수출 확대와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매출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78포인트(0.94%) 오른 729.59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88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6억원, 409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신규 상장한
나우로보틱스(459510)는 공모가 6800원 대비 126% 오른 1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팩토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금리를 동결했으나 파월 의장의 자신감은 여전히 유효하며 미중 무역 분쟁도 완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코스피는 업종별 실적과 정책 이슈에 따른 종목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FOMC라는 빅이벤트를 통과한 만큼 다음 주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반적으로는 무역 갈등의 출구를 모색하려는 시도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96.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73.80)보다 5.68포인트(0.22%) 오른 2579.48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