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친다…영화산업계 지각변동

공동경영 합의, 신규 투자 유치 및 기업결합 심사 등 신속 추진 계획

입력 : 2025-05-08 오후 4:39:25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각각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추진합니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8일 영화관 운영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영위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현재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은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할 계획이며, 신규 투자 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영화 산업은 영화 제작 감소, 흥행작 부족, 관객 수 저하 등 악순환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롯데는 중앙과의 MOU 체결이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기존 극장 및 영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합니다. 양사가 보유한 운영 노하우, 마케팅 역량 등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중복된 투자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 합병과 더불어 적극적인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높일 예정입니다. 확보된 재원은 OTT와 차별화된 특별관을 확대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방침입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멀티플렉스 업계 1위인 CJ CGV와 경쟁을 펼칠 전망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CJ CGV의 전국 스크린 수는 1346개로 멀티플렉스 중 가장 많았는데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각각 915개, 767개로, 스크린 수를 합하면 CGV보다 많습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MOU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과 재무 체력을 높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콘텐츠 다양성 확대, 관객 서비스 개선 등 영화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롯데컬처웍스 CI. (자료=롯데지주)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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