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인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 건설에 착수합니다.
LG전자가 8일(현지시간) 인도 스리시티에서 3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맨 아랫줄 왼쪽에서 다섯번째부터 LG전자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의 가전공장 건설 현장에서 착공식을 진행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산업부 장관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 인도법인장 전홍주 전무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건설하는 스리시티 공장은 총면적 100만m², 연면적 22만m² 규모로 조성되며, 약 6억달러(약 8450억원)가 투자됩니다. 공장이 완공되면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 200만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2026년 말부터 에어컨 초도 생산(양산 전 선행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셔 생산 라인 등이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스리시티 공장 건설은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LG전자 지역 전략의 일환입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인 핵심 국가입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생산 역량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현재 인도 내 세탁기 보급률은 30%, 에어컨은 10% 수준으로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노이다 및 푸네 공장만으로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됐습니다.
LG전자 인도 스리시티 공장 조감도. (사진=LG전자)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전 지역은 물론, 중동, 남아시아(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등 인접 국가에도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인도 남동부 항구도시인 첸나이 인근에 위치해 해상 수출에 유리하고, 인도 북부의 노이다, 중서부의 푸네와 비교해 남부 시장에 보다 적합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향후 인도 전역에 걸친 신속한 제품 공급 체계를 구축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와 주변 국가로의 수출 확대를 반영했습니다.
LG전자는 현지 생산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에 맞춘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채식 위주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와, 전통의상 사리(의 부드러운 옷감에 맞춘 전용 코스를 탑재한 세탁기 등을 잇따라 인도 시장에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고객 경험 전반에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판매 및 서비스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 약 700개의 브랜드숍과 900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2개 언어로 제공되는 콜센터 서비스 등 고객 응대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