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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6월 12일 10: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케이뱅크가 건전성 관련 지표를 모두 개선하는 데 성공하면서 '외형 성장'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특히 중저신용자 포용까지 이뤄내 성과가 도드라진다. 다만 자본적정성과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기업 공개(IPO) 성패의 열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케이뱅크)
무수익여신 감소에 건전성 제고
1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무수익여신은 1627억원이다. 전년 동기 2102억원 대비 475억원 줄어들었다. 총여신이 같은 기간 14조7554억원에서 16조9447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자연스레 무수익여신비율도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1.42%였던 무수익여신비율은 0.96%로 0.46%p 하락했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하면서 건전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평균잔액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준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신규 공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도 2533억원으로,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은 7조4203억원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공급액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한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공급액 중저신용자 대상 공급액 비중 목표치는 30%였다. 특히 중저신용자 특성상 다중채무가 있는 등 차주의 상환능력이 고신용 차주 대비 낮은 경우가 많다.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무수익여신비율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모두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1%다. 지난해 1분기 대비 0.26%p 하락했다.
특히 인터넷은행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의 낙폭도 가장 크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경우 0.21%p 하락했으며,
카카오뱅크(323410)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6%p 올랐다. 1분기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1031억원으로 가계여신을 중심으로 1년 전에 비해 253억원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에 따라 고정, 회수의문, 추정 손실로 분류된 여신이다. 무수익여신은 비슷한 듯 다르다.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여신이라는 뜻으로, 요주의로 분류된 여신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수익여신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고정이하여신에서 이자가 발생한다면 무수익여신에서는 제외된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여신과 회수 가능성이 낮은 여신인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모두 줄면서 연체율도 개선됐다. 총대출채권 기준 연체율은 0.66%로 1년 전과 비교해 0.29%p 낮아졌다.
인터넷은행 중 뒷걸음 유일…수익성 개선 '과제'
수익기반 성장과 건전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중 당기순익이 뒷걸음질 친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1분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덩달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도 0.87%에서 0.21%로 0.66%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명목순이자마진도 0.99%P 떨어진 1.41%를 기록했다.
수익기반인 총여신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당기순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자수익이 증가에 비해 이자 비용이 크게 발생해 순이자이익이 감소한 데다 수수료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규모로 줄었다. 특히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539억3300만원으로 483억9300만원 대비 55억원 이상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의 영업이익은 155억7500만원에 그쳤다.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 대비 자본의 증가 규모가 작았던 탓이다. 1분기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4.39%다. 전년 동기 13.7%에 비하면 상승했으나, 지난해 말 14.67%에 비해 빠르게 하락했다.
다만 2분기 내로 BIS비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1분기 BIS총자본비율 하락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비씨카드로부터 1000억원을 조달한다. 오는 18일 발행예정이며 케이뱅크 자본금 대비 5.32%에 달하는 규모다.
6월 내 1000억원 조달이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총자본은 1조4735억원으로 확대된다. 위험가중자산 규모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약 1%p 오른 15.44%로 예상된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세 번째 준비에 돌입한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9일부터 양일간 상장 주관사 선정 심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코스닥 상장 과정상 일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늦어도 2주에서 3주 내에 선정 결과를 통보하는데, 일정이 빠듯한 만큼 빠른 속도로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가계대출 보다는 사장님 대출 등에 주력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며,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사장님 대출과 AI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