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하락 베팅한 개인, 한 달 수익률 '-21%' 역풍

상승장 속 기관은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
전문가, 국내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입력 : 2025-06-18 오후 3:11:21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증시 하락에 베팅하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지만, 코스피가 11% 이상 급등하면서 수익률은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를 대거 매수하며 상승장에서 수익을 거뒀습니다. 증권가는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며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개인은 총 4624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의 -2배수의 수익률로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코스피200지수를 -1배수와 유사하게 추종하는 KODEX인버스 역시 같은 기간 개인 매수액 3위(996억원)에 올랐습니다.
 
개인의 인버스 ETF 상품 집중 매수는 국장이 상승세에 접어든 후 다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대와 달리 한 달 간 코스피가 11%, 코스피200지수는 12% 이상 오르면서 인버스 상품의 수익률은 고꾸라졌습니다. 1개월 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1.63%, 'KODEX 인버스'는 –11.27%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간 순매수액 1위와 4위에도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가 올랐습니다. 개인은 해당 기간 각각 1587억원, 36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하락을 점쳤습니다.
 
반면 기관은 국내 증시 상승에 베팅해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최근 1개월간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4778억원어치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이 상품은 같은 기간 26.5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기관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2487억원을 순매수하고, 154.69%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50개 ETF에 국내 주식 인버스 상품은 찾을 수 없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에도 기관이 1, 2위로 순매수한 ETF에는 해당 상품이 올랐습니다.
 
증권가는 올들어 코스피가 23% 상승했지만,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긴 하지만 미-중 관세 협상 진전 및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며 "추경, 상법 개정 등 부양적 정책이 진행됨에 따라 한국 증시 오버슈팅(고평가)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 외국인과 개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말 코스피는 무난하게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정책 기대에 따른 유동성 랠리 구간이므로 지수 상단을 제한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코스피는 현재 이익 추이대로라면 연말 31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잉여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 이 추가 상승하면 3400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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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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