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차, 수출 500만 시대 앞둬…완성차 업체 긴장감 고조

500만대 돌파 시 중국 5대 브랜드 중 처음
전동화 전환에 수출 빠르게 늘어
“소비 위축 속 수출 증가에 긴장”

입력 : 2025-06-18 오후 3:22:2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 체리자동차가 누적 수출 5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BMW, 현대자동차 등과 비교해 업력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저가형 전기차를 앞세워 거침없는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업계는 전기차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체리차가, 향후 전기차 시장 반등 시 중국 브랜드 전반의 저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며 예의 주시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3월 중국 다롄항에 체리자동차의 하이브리드 티고4 차량들이 누적 수출 100만대 달성 기념 현수막 뒤에 세워져 있다. (사진=체리자동차 홈페이지 뉴스룸 갈무리)
 
18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체리차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이달 말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 물량이 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 발표대로 수출 500만대를 돌파하면, 비야디·지리차·장안차·상하이차·체리차 등 중 5대 완성차 가운데 최초 기록이 됩니다. 체리차는 지난 2003년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1~5월 체리차의 누적 수출 물량은 44만39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습니다. 이는 누적 수출 500만대의 약 9%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건에서도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난 16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6년간 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체리차의 전기차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계약 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체리차의 성장세가 전기차 시장 반등 이후 중국 브랜드 전반의 영향력 확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전기차 캐즘, 소비 위축 상황에서 돌파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체리차 외 중국 브랜드 업체의 공통적인 경향이라 아무래도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도 “체리차 등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파고에 올라타며 최근 수출이 가팔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누적 500만대 돌파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바로미터이며 이러한 흐름은 완성차 업계 전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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