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가짜 일감 의혹 ‘V프로젝트’…검·경 수사

‘SK C&C에 허위 일감 줘 매출 부풀려’
검찰 수사 착수, 경찰도 정식 수사 전환

입력 : 2025-06-22 오후 1:30:07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텔레콤이 계열사에 허위 일감을 몰아줘 매출을 부풀렸다는 일감 의혹인 이른바 ‘V프로젝트’와 관련해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조사 요청이나 통보를 받은 건 없다"며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최근 국세청은 SK텔레콤과 당시 임원진을 부가가치세 등 조세포탈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3년~2015년 사이 SK텔레콤이 IT 계열사인 SK C&C에 200여 건의 가짜 일감을 주고, 매출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정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올해 초 SK텔레콤을 상대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했으며, ‘V프로젝트’에 고의성이 짙다고 판단해 조세범칙위원회를 거쳐 검찰 고발을 결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검찰은 사건을 서울북부지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별개로 경찰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배임 혐의로 정식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거래는 SK와 C&C의 합병을 앞두고 이뤄졌으며, 합병 비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당시 C&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계열사로,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더 많은 지분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 유지에 유리한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텔레콤 측은 “아직 조사 요청이나 통보를 받은 건 없다”며 “요청이 오면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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