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이란이 충돌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은 확전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도로시 셰이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25년 6월 2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란 핵 시설 공격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대표단에게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제공,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미국이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거짓 선동을 하며 자국 핵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한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균형적 대응의 시기, 성격, 규모는 우리 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반면 도로시 셰이 미국대사 대행은 “미군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것은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이 가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기 위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란은 사태를 확대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미국인이나 미군 기지에 대한 직간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파괴적인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미국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며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이란 국영 TV 진행자는 미국의 공습 직후 "이제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미군은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밝히며 보복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같은 날 이란은 미국을 향해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레에 다발의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