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넘어 창작 생태계로…UGC 힘주는 게임업계

직접 만들고 싶은 욕망 반영
AI가 낮춘 제작 문턱…이용자 참여형 창작 생태계 확산

입력 : 2026-04-21 오후 3:13:20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가 게임업계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완성형 게임을 소비하는 구조를 넘어, 이용자가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창작 생태계 구축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건데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제작 도구 접근성 개선 풍토까지 맞물리면서, 게임사들이 완성형 게임의 흥행에만 기대기보다 이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한 창작 플랫폼 경쟁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크래프톤은 자회사 오버데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제작 기능 '스튜디오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미지=크래프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이 게임 내 요소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도구와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톤(259960)은 지난 달 'PUBG: 배틀그라운드 2026 로드맵'에서 UGC를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이후 UGC 플랫폼 '오버데어'를 통해 이용자가 AI 보조 기능을 활용해 게임과 아바타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습니다.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크리에이터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식재산권(IP) 사용 가이드 업데이트와 기능 점검 등 실시하고, 이용자들이 자사 IP를 활용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 고도화에 나섰습니다.
 
해외 기업들은 더 구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인 '인큐베이터'와 '점프스타트'를 발표하며 생태계 유지와 확대에 나섰습니다. 포트나이트 역시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퍼블리싱하며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은 완성된 게임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플랫폼 안에서 유통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UGC 확산은 단순한 유행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업계는 게임 이용자들의 창작 욕구 및 참여 문화가 기술 발전과 결합해 다시 부상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UGC가 (메타버스보다) 훨씬 먼저 된 개념"이라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RPG 쯔꾸르'와 '게임메이커' 같은 로우테크 게임 엔진을 통해 형성됐던 창작 문화처럼, 과거부터 이어져온 이용자 창작 문화가 최근 재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AI 기술 확산은 UGC 흐름에 속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 대화형 NPC 설정, 코딩 보조 등 제작 과정 전반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 이용자나 소규모 창작자도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는 "최근 AI 기술 및 게임 엔진의 문턱이 많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UGC는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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