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영업 중단 중 38.7만 이탈…SKT, 신규 영업 51일만 재개

24일부터 신규영업 중단 해제
해킹 이후 고객 이탈 63%, 신규영업 중단 기간 중 발생
정부 "유심 교체가 최우선" 주문은 유지
SKT, 찾아가는 서비스 2단계도 돌입

입력 : 2025-06-23 오후 4:59:2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해킹 사고 후 유심 물량 부족으로 신규 영업 정지 제재를 받은 SK텔레콤(017670)이 24일부터 영업 정상화에 돌입합니다. 유심 부족을 해결하라는 행정지도 목적이 충족됐다는 정부 판단이 반영됐습니다. 2600여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이 중단된 지 51일만입니다. 
 
해킹이 공식화된 후 지난 21일까지 SK텔레콤을 이탈한 이용자는 6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약 63.7%가 신규 영업 중지 기간 발생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4일부터 SK텔레콤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해제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SK텔레콤이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시행되면서 안정화된 것을 신규영업 중단 해제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유심 부족과 관련해 SK텔레콤에 내린 행정지도의 목적이 충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기정통부 세종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22일 고객들의 유심 정보가 해킹된 사실을 공지했습니다. 이후 같은 달 28일부터 전 고객에게 무료로 유심 교체를 지원하는 정책 지원에 나섰습니다. 다만 유심 재고가 부족하면서 유심런 등이 벌어졌고,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일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습니다. SK텔레콤은 정부 명령에 따라 5월5일부터 2600여개 대리점에서 기기변경만 진행하며 유심 교체를 지원해 왔습니다. 
 
지난 50일간 SK텔레콤은 대리점들과 함께 유심 변경에 집중했습니다. 단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있는 판매점들은 정상 영업을 진행했습니다. 소상공인으로 분류되기에 행정지도의 직접적 대상은 아니었죠.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 방어를 위해 주요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판매점으로 장려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도매 대리점 대상 판매 장려금도 높였습니다. 그럼에도 KT(030200)LG유플러스(032640)의 공격적 마케팅과 해킹 여파로 SK텔레콤을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에 게시된 유심 교체 업무 안내 포스터. (사진=뉴스토마토)
 
4~6월 통신3사 간 일별 번호이동 추이를 보면 대리점 신규 가입이 중단된 지난달 5월 이후 SK텔레콤을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 21일까지 38만72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해킹 발생 후 SK텔레콤 이탈 규모는 60만7618명입니다. 
 
51일 만에 신규 가입이 재개되면서 이탈자 회복에 시급한데요. 다만 과기정통부는 SKT가 신규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SK텔레콤은 영업 중지 기간 회복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는 한편, 신규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0일부터 원하는 방문 지역 매장과 날짜를 지정하고, 시간도 1시간 단위로 선택해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인데요. SK텔레콤은 "21~22일 양일간 1만명의 유심 교체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찾아가는 서비스 2단계도 이날부터 시행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일일브리핑을 통해 "22일까지 진행된 찾아가는 서비스 1단계에서 전국 도서벽지 286곳을 방문, 약 4만개의 유심 교체를 지원했다"며 "이달 말까지 노인복지관, 시각장애복지관 등 12곳을 방문해 고령층과 장애인 대상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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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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