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웹툰이 자사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글로벌 콘텐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인기 웹툰을 중심으로 일본 대표 제작사와 협업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본격화하는 등 원천 콘텐츠의 영상화를 통해 콘텐츠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누적 조회수 14억회를 기록한 판타지 액션 웹툰 '일렉시드'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됐습니다. 제작은 일본의 단데라이온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맡습니다. 해당 스튜디오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참여했던 곳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도 오르는 등 업계에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는 스튜디오입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원작 제공을 넘어 제작위원회 방식으로 네이버웹툰이 현지 제작 생태계에 실질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일렉시드 외에도 '입학용병', '전지적 독자 시점', '다크문' 등 20개 이상의 웹툰 IP가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로 개발 중입니다.
네이버웹툰의 이 같은 행보는 웹툰 기반 IP를 중심으로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콘텐츠의 영상화는 원작 조회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도 낳습니다. 실제로 올해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싸움독학'의 경우, 방영 이후 원작 웹툰의 조회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인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애니메이션 산업백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약 3892억달러(약 532조원)로, 2031년까지 연평균 6.1% 성장해 약 6232억달러(약 85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일본은 2022년 기준 애니메이션 수출 규모만 약 1조엔(약 9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라인망가는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전체 매출에서 IP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 법인 네이버웹툰은 IP 비즈니스 비중이 약 23.6%에 이르지만, 네이버웹툰의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8%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수익은 여전히 유료 콘텐츠 판매에 집중돼 있으며, 영상화·굿즈·브랜드 협업 등 2차 수익 모델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IP 확장이 네이버웹툰 수익 다변화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영 연성대 웹툰만화콘텐츠 교수는 “웹툰이 영상화 되면 해당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서 IP의 장악력이 높아진다”며 “이후 굿즈나 브랜드 협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누적 조회수 14억회를 기록한 판타지 액션 웹툰 '일렉시드'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됐다. (이미지=네이버웹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