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청신호 켜졌지만…과제 수두룩

입력 : 2025-07-09 오후 3:01:3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신도시 계획 추진에 무게를 두면서 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다만 공사비 급등, 토지 보상 문제, 주민 갈들 등 난제들이 산적해 실질적인 공급 활성화 효과를 거두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기 신도시 부지 내 아직 이전하지 않은 기업체·공장·군부대를 조속히 옮기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 시절 후보지를 발표하고 추진 중인 3기 신도시는 총 8곳, 32만8000가구인데요. 이 가운데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5개 지역 공급 규모는 총 18만5796가구입니다. 
 
문제는 당초 올해가 목표 입주 연도였으나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착공한 3기 신도시 물량은 1만1000가구로, 전체 17만4122가구의 6.3%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토지 보상 합의 지연과 공사비 인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하남 교산·고양 창릉은 2023년 말 토지 보상이 완료됐지만, 남양주 왕숙·인천 계양·부천 대장은 올 연말에야 토지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1차 선도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 (사진=홍연 기자)
 
본청약을 앞둔 남양주왕숙은 4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에서 공사비가 올랐는데요. 사업장별로는 A-1블록 사업비가 2429억원에서 3210억원으로 32% 증가했으며, A-2블록과 B-1블록도 각각 35%, 8% 각각 늘었습니다.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A2블록 총사업비는 25.7% 올라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됐으며,  A3 블록의 사업비 역시 2355억원으로 33.1% 폭등했습니다. 
 
구체적인 광역교통 대책 마련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천대입구역부터 남양주 마석역까지 총 82.8km를 잇는 GTX-B 노선 사업은 착공식을 치르고도 공사비 상승과 시공사 컨소시엄의 일부 이탈 등으로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남 교산지구를 지나는 송파하남선은 올해 착공 후 2030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2032년 개통으로 늦어졌습니다. 고양은평선 역시 국토부 승인 당시 개통 예정 시점이 2029년이었으나 2031년으로 연기됐습니다. 
 
2차 선도지구 지정을 앞둔 1기 신도시도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꼽히는 성남 분당구는 지난 한 달 동안 232건의 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공사비 부담과 공공 기여에 따른 분담금 증가에 따른 사업성 확보, 이주 대책 등의 문제로 추진이 더딘 상태입니다. 
 
전문가는 현실적인 공급 계획과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공급 계획은 신규 대책보다 기존 공급 목표의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1기 신도시는 개별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 부담 여력에 따라 단지별로 정비사업의 진척이 상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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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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