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정부가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관리 대책을 추진합니다.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부터 라면·아이스크림·수산물 등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총력 대응방안'을 보고했습니다.
정부는 무더위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채소류 등에 관해 사전수매계약을 맺고, 가공식품 원료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조치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부처별로는 기재부에서 최근 먹거리 등의 물가상승률이 높고,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점을 고려해 여름철 가격·수급 변동이 예상되는 배추·과일 등 주요 품목을 집중 관리합니다. 아울러 7~8월간 식품·유통업계는 라면·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은 제품과 아이스크림·삼계탕 등 여름 휴가철 소비 품목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행사를 추진합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농산물 수급 급변 가능성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인한 축산물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인 수급 안정대책을 추진합니다. 날씨에 따라 생산량 변동 폭이 큰 배추는 정부가 여름배추 생산량의 15% 수준인 3만5500톤을 확보해 출하량을 관리하고, 수박 등 시설채소의 작황 회복도 지원합니다.
축산물은 한우를 평시보다 30% 늘려 공급하고, 닭고기와 계란도 생산을 확대합니다. 여름 휴가철인 이달 17일부터 8월6일까지 농축산물 주요 소비 품목에 대해 40% 할인을 지원하고, 내달 4~6일 전통시장 130개소에서 환급 행사도 병행 추진합니다.
이외 한우, 한돈, 계란 생산자단체(자조금)에서 개별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추진하고,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연계해 김치·라면·과자 등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해수부는 최근 가격이 상승한 고등어·오징어 등의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수산물 총 1100톤을 시중에 추가 방출하고, 이달부터 수입산 고등어 1만톤에 대한 할당관세를 도입하는 등 공급을 확대합니다.
최근 가격 변동이 컸던 김은 안정적인 공급 기반 마련을 위해 내년도 김 양식장을 626ha(축구장 약 1000개 규모) 면적만큼 확대하고, 노후된 김 건조기 교체를 지원해 가공 능력도 높입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수산물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마트·온라인몰 등에서 7월28일부터 8월21일까지 수산물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합니다. 전국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8월1일~5일)와 '찾아가는 직거래 장터(7~9월)' 등 추진할 계획입니다.
산업부는 최근 국내외 석유류 가격 동향과 대응 계획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나, 국내 석유가격은 국제가격 상승분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향후 국내 석유 가격도 현 수준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산업부는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석유 가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등을 통한 주유소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