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수익성·친환경 기술로 경쟁력 높일 것"

생산공정 내재화·도크 회전율 개선으로 원가 절감 효과
IPO로 최대 5000억 조달…R&D센터 설립·재무 안정화 계획

입력 : 2025-07-17 오후 3:22:41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중대형 선박 건조 기업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합니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대한조선은 2004년 설립 이후 벌크선에서 탱커선, 컨테이너선,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까지 확장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조선은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산업은행 관리를 거쳤으며 2022년 KHI가 지분 95%를 2000억원에 인수한 지 약 3년 만에 상장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상단(5만원)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에 이릅니다. 
 
회사는 2021년부터 신조선 발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 등으로 조선업 호황을 누리며 지난해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왕 대표는 "특히 벌크선 등 비주력 선종은 접고 유조선 중심으로 품목을 단일화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수주 감소는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대한조선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척의 신규 일감을 수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척을 신규 수주하는 데 그쳤습니다. 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조선사들이 대거 증설에 나선 데다 미·중 갈등 심화로 상반기 선주들의 발주가 지연됐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대한 제재 방안을 발표한 만큼 하반기에는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왕 대표는 "일감 감소로 보이지만 조선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며 "전 세계 원유 운반선 절반이 15년 넘은 노후 선박이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로드맵으로 인해 신조 발주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R&D센터 설립, 친환경·신선종 기술 고도화, 생산 자동화 등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나머지는 조선업 특유의 후불 수금 구조(헤비테일)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왕 대표는 "내년에는 해상 유전에서 항구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셔틀탱커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셔틀탱커는 다이내믹 포지셔닝 시스템 같은 특수 장비가 필요해 일반 유조선보다 선가가 최소 50% 비싸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에서 총 1000만주를 공모합니다. 공모 희망가는 4만2000원에서 5만원이며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181억원에서 1조9263억원입니다. 기관 수요예측은 이날까지로, 공모가 확정 후 22일과 23일 양일, 일반 청약을 거쳐 8월 초 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이 공동 대표 주관을, 신영증권(001720)이 공동 주관을 맡았습니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조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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