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 사무실에서 대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무역 협상을 위해 꾸린 특사단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준호·김우영 의원을 선정했습니다. 기업인 출신의 미국통인 박 전 회장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17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특별한 목적보다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대미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이해를 높이기 위한 특사단"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박 전 회장의 경우 이재명정부 출범 당시 국무총리로 거론될 만큼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미국 경영계와 교류했으며, 거시경제 석학들과도 교분이 두터워 미국 조야에 한국 입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지난 2022년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만문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라는 토론까지 진행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의중이 미국에 명확히 전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 의원의 경우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수행 실장을 역임했고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낼 때 당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김 의원도 정무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 측근 중 한명으로 분류됩니다.
다만 당초 대미 특사로 거론되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 내 반발로 불발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언주 민주당 의원도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반대하는 문자가 대외에 공개되며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정부는 다음달 1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에 맞춰, 이번 특사단을 통한 한·미 정상회담 조율과 '패키지 딜' 등을 도모할 전망입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도 너무 조급하게 해결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