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제이에스링크, 유증에 또 유증…박진수 대표발 투자 릴레이

최대주주 주성씨앤에어 유증 납입으로 시설자금 충당
주성 최대주주 박진수 대표 개인 자금 250억 수혈 예정
주성 보유 현금 쪼그라들며 계열사 투자 여부도 관심

입력 : 2025-07-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6:4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제이에스링크(구 디엔에이링크(127120))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에 기대어 신사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의 현금성 자산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진수 대표의 지속적인 개인 투자가 신사업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성씨앤에어를 비롯해 비앤피주성, 주성코퍼레이션 등 계열사 전반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박 대표의 투자 의사가 분명한 만큼, 향후 계열사 차원의 지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제이에스링크)
 
최대주주의 최대주주 개인 대상 200억원 유증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전체 분석기업 제이에스링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주성씨앤에어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박진수씨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 중 50억원은 영구자석생산 및 유전체분석사업 전반에 필요한 운영자금, 150억원은 영구자석 생산 및 유전체분석 설비 도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납입일은 오는 10월 31일이다.
 
현재 제이에스링크의 최대주주는 박진수씨가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주성씨앤에어다. 주성씨앤에어는 지난 1월 기존 최대주주 오르비텍으로부터 주식을 양수하고, 몇 차례 증자를 거쳐 현재 제이에스링크 지분 19.71%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3월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등기임원으로 선임, 제이에스링크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제이에스링크는 지난해 8월 정관의 사업목적에 '영구자석 및 관련 응용제품 생산, 판매, 유통수출입 및 관련 부가사업', '희토류 자석 재활용, 판매, 유통, 수출입 및 관련 부가사업'을 추가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당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 박 대표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사업목적 추가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제이에스링크는 4차례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희토류 자석 생산 설비 도입 건 등 총 161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누적된 적자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을 지속해온 제이에스링크로써는 시설자금의 상당 부분을 최대주주의 유증 대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구체적으로 주성씨앤에어로부터 총 170억원을 제3자배정 유증의 형태로 납입 받아 이 중 9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했다.
 
아직까지도 제이에스링크의 현금 곳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억원 규모다. 여기에 더해 1분기 보고서 제출 이후 4월16일 납입이 이뤄진 100억원 중 시설자금 명목인 50억원을 제외하고 더하면 운영자금은 총 94억원 가량 확보된 상태다. 회사의 연간 판관비 소요 규모만 2022년 83억원, 2023년 99억원, 2024년 119억원 등 1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1년치 운영비용에 그치는 셈이다.
 
그럼에도 주성씨앤에어발(發) 유증 납입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어, 제이에스링크의 신사업 추진 동력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제이에스링크가 지난 3월26일 공시한 유증 결정에 따르면 박 대표는 오는 7월30일 5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며, 이번 200억원 규모의 납입까지 더해지면 신사업 추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 의지 '확고'…계열사 추가 지원 여부도 관심
 
개인 돈 25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박 대표의 제이에스링크 영구자석 신사업 추진 의지는 확고한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계열회사 전반에 포진한 박 대표의 특수관계인 3인과 박 대표 본인의 제이에스링크 지분 확보도 이어지고 있어 박 대표가 영구자석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반증한다. 현재 박 대표는 1.35%, 박준범씨와 박지현씨가 각각 1.81%를, 송민규씨가 1.58%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박 대표 본인은 사실상 주성씨앤에어, 주성코퍼레이션(109070), 비앤피주성 등 계열 회사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꼭대기에 있는 비앤피주성에는 박 대표가 대표이사로서 지분 16.34%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인 박지현, 박준범씨가 각각 33.3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그 외 특수관계인 송민규씨가 1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비앤피주성은 코스피 상장사 주성코퍼레이션의 지분 35.9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인데, 박 대표와 박지현씨가 주성코퍼레이션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성씨앤에어의 경우 박진수 대표가 45%, 송민규씨가 45%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가 대규모 개인 자금을 제이에스링크 수혈에 투입하는 배경에는 주성씨앤에어의 녹록지 않은 보유 현금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성씨앤에어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현금및현금성 자산 59억원이 전부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 이후 3월27일 제이에스링크로부터 부동산 양도대금 110억원을 납입받기도 했으나, 4월17일 제이에스링크에 납입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감안하면 현금 곳간은 전기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현금성 자산 보유량이 많지 않은 만큼 향후 박 대표 개인뿐만 아니라 비앤피주성과 주성코퍼레이션 등 계열회사 차원의 지원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이에스링크는 지난해 12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매월 뉴스레터를 발간했는데, 최근 6월호와 7월호가 게재됐다가 삭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회사는 모든 요소들이 일정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며 영구자석 시생산 시점을 7월 말로 예상한 바 있어 일각에서는 시생산 일정 차질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제이에스링크 측에 영구자석 신사업 추진 관련해서 예상되는 추가 소요 자금 규모와 시생산 일정 차질 여부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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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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