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두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에 제시한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프로젝트, 일명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관련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현지 한국 협상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5월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오른쪽 두번째)에게 선박 블록 조립공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습니다. 국내 조선사 한화오션을 이끄는 김 부회장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진력하는 한국 협상단에 합류해 보조를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한국이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 정치 구호인 ‘마가’에 조선업을 뜻하는 단어를 추가해 이름 붙여진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설득할 중요한 카드입니다. 한국 민간 조선사들이 대규모 현지 투자를 하고 이를 정부가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을 뒷받침하는 등 패키지로 구성됐습니다. 한국은 미국 측에 한화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이어가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에 적임자라는 평가입니다. 한화는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및 인력 양성 등을 우리 정부에 추가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김 부회장의 미국 내 네트워크 역량도 관세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또한 지난 4월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도 진행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