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5곳 "내년 수출 확대 기대"

상의 조사..신흥시장 성장세 기대

입력 : 2010-12-13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수출기업 10곳중 5곳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510개 수출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1년 수출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 수출기업의 49.8%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30%이상 수출이 늘어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본 기업도 39,2%에 달해 전체 89.0%의 기업이 내년 수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2011년 수출전망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이같은 수출 호조 이유로는 '수출대상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가 35.9%로 가장 많았고 ▲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32.7%) ▲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강도 약화(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유망지역으로는 응답기업의 35.9%가 '중국와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라고 답했고 ▲ 브릭스(BRICs)(26.1%) ▲ 북미(24.1%) 등으로의 수출호조도 기대됐다.
 
상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아시아와 브릭스 등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휴대폰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24.1%)의 수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된 가운데 ▲ 반도체·디스플레이(22.9%) ▲ 가전(15.5%) ▲ 정보통신·휴대폰(13.9%) 등의 수출호조도 기대됐다.
 
수출 증대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환율 안정(49.0%) ▲수출금융 지원 강화(41.0%) ▲ 해외 전시회·마케팅 참가 지원(21.1%) ▲ 신규 자유무역협정(FTA) 적극 추진(20.3%) 등이 꼽혔다.
 
대부분의 수출기업들은 내년도 원달러 환율이 최근 환율보다 최고 40원가량 낮은 평균 1111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을 우려했다.
 
응답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55.6%의 기업들이 '수출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환율하락과 관련해서는 '기계·정밀기기(17.2%)'과 '가전제품(16.2%)'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겠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9.3%)'와 '석유·화학·에너지(9.4%)' 부문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하락의 경우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세가 14.2%로 대기업의 10.7% 감소보다 높아 중소기업이 환율변동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환율 변동성은 글로벌 환율갈등 지속과 주요국의 재정 적자 심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57.4%, 25.7%에 달해 기업들의 환율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때문에 이들 기업들은 외환자본 시장 확대(51.2%)와 회외 투기자금 규제 강화(34.9%), 단기외채 규모 축소(23.9%)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수출액과 무역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상존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환율 안정, 수출금융 지원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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