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불거진 북한 리스크와 환율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기업이 5곳중 4곳은 아직 내년 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사업계획 수립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4%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미 사업계획 수립을 마친 기업은 전체의 18.6%에 불과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연간 단위의 사업계획대신 분기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사업계획 수립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에 대해 상의는 "최근 환율불안과 원자재가 상승, 유럽발 금융위기,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리스크 고조 등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올해 사업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초과달성이나 목표수준의 달성을 기대한 기업이 각각 26.1%, 52.9%로 10곳중 7곳이상이 올해 경영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기업들중 93.6%의 기업들은 내년 실적목표를 올해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목표를 세운다고 응답했다.
내년도 연구개발(R&D)와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R&D 37.9%, 설비 36.8%)'는 응답이 '축소하겠다(R&D 6.0%, 설비 7.5%)'는 응답보다 많았다.
불확실성에도 사업의욕이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 2년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도 중점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8.2%가 '기존 주력사업 강화'를 꼽았고 '신성장동력 발굴(16.1%)',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영 추진(15.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환율·원자재가 안정(45.0%)'가 가장 많았고 '임시투자세액과 법인세 인하 등 투자관련 지원제도 유지'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이 꼽혔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녹색산업 등 신성장분야에 대한 투자경쟁이 뜨겁다"며 "우리 기업들도 단기적 수익창출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도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유지와 법인세 인하 등을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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