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7월 대지진설에 이어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쓰나미 우려까지 더해지며 일본 항공편을 운영 중인 국내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름휴가철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던 항공업계는 혹시 모를 취소 사태를 대비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30일 새벽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자, 같은 날 오전 8시40분경 태평양 연안 지역 대부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됐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인 31일 오후 4시30분경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돼도 계속해서 쓰나미가 관측되고 있다”라며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지진 여파는 일본뿐 아니라 하와이, 괌, 필리핀 심지어 미국 서부 해안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캄차카반도와 가까운 홋카이도에서 주요 노선을 운영 중입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는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이 취항 중입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항 편수 축소는 현재 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규슈 지역 후쿠오카에는 에어서울,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기대감을 키웠던 항공업계가 지진 등 자연재해 변수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분기(4~6월) 실적이 부진했던 항공업계는 여름휴가철로 실적 회복 기대감을 갖고 있어 변수 하나에도 민감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여름휴가철 성수기에 들어서며 일본행 항공권 예매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번 지진과 쓰나미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 주시 중이며, 현재까지 취소 문의나 실제 취소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올해 일본에서는 1999년 출간된 만화 『내가 본 미래』를 근거로 ‘7월 대지진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해당 만화는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2025년 7월에도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것이란 루머가 번졌습니다. 잇단 자연재해 이슈는 일본 여행 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