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9곳으로 늘면서 본격적인 ‘하늘길 경쟁’ 시대가 열렸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항공권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됩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LCC 소속 항공기들이 서 있다. (사진=뉴시스)
파라타항공은 조만간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양양~제주, 김포~제주 노선 중 하나로 첫 취항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내선 운항을 시작으로 연내 일본 등 국제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밴쿠버 노선도 개설할 방침입니다.
이처럼 LCC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파라타의 진입으로 출혈 경쟁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 포털 시스템 에어포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CC 국제선 이용객은 1578만명으로 대형항공사(FSC) 이용객(1565만명)을 넘었으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402억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진에어는 46억원, 제주항공은 470억원, 티웨이항공은 550억원(모두 별도 기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CC는 오는 10월 추석 황금연휴 특수를 노리고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제주항공은 일본 80편, 동남아 86편, 중화권 36편 등 총 234편을 추가 투입하고, 이스타항공은 126편을 증편할 예정입니다. 에어부산은 일본 노선에 부정기편 24편을 더 운항할 예정입니다.
올해 추석(10월5~8일)은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주말이 겹치며 10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대 10월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쉴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에서 운임 인하 경쟁이 계속되면 LCC들의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다”며 “결국 재무 여건이 탄탄한 항공사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