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9번째 저비용항공사(LCC) 파라타항공이 국제선 첫 취항 일주일 만에 잇단 결항하면서 출발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공격적 특가로 탑승률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항공기 도입 지연과 운항 혼선으로 소비자 신뢰 하락은 물론, 수익성 확보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파라타항공 A330-200. (사진=파라타항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오는 24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운항하는 WE503편(출발)과 WE504편(귀국)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습니다. 회사는 비운항 사유로 “항공기 도입 후 안전을 위한 정비 기간 연장”을 들었습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4호기(A320) 도입이 늦어지면서 전체적으로 기재 운용에 변화가 있어 나리타 노선 결항 조치가 진행됐다”며 “정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나리타 노선이 멈춰서는 것은 지난 17일 첫 운항을 한 뒤 일주일 만입니다.
파라타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도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운항을 하지 않습니다. 이 노선에는 문제의 4호기가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4호기가 당초 계획보다 약 일주일 늦게 도입되면서 운항 일정 전반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해당 항공기는 지난 7일 도입됐습니다.
업계는 파라타항공의 잇단 결항을 불안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생 항공사가 불과 1년 만에 300여석 규모의 대형기 2대(A330-200)와 180석 규모의 중소형기 2대(A320-200) 등 총 4대를 공격적으로 도입한 것이 운영 부담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특히 수익성 확보가 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라타항공은 탑승률이 90% 이상을 넘기는 등 마케팅 성과를 자부하지만, 수익성 확보는 불투명합니다. 이 회사는 최근 김포~제주 노선을 9900원부터, 다낭 편도는 6만원대 등 공격적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 탑승률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탑승률만으로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봅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기초체력이 부족한 파라타항공과 같은 신생 LCC의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항공사들이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운항 안정성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잡지 못하면 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수익성 확보 관련해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익성 확대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많은 분들이 파라타 서비스를 이용해 보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에 가격은 타사 대비 경제적으로 가져가고 있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