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이번 유상증자 계획 발표가 하나금융지주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거래일 보다 100원(0.24%) 오른 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상승흐름을 유지했지만,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다소 축소하며 마감했다.
하나금융은 4조7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가운데 50%는 자체자금으로, 25% 가량인 1조2천억원은 유상증자로, 나머지는 채권 발행으로 조달키로 했다.
이중 유상증자는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밝힌 자금조달 계획은 기존에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자금조달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제3자 배정이다 보니 유상증자 우려감 보다는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더 크게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가는 증자계획 발표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대형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성장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 "단기 주가하락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PBR 0.83배에서 최소한 은행평균 수준인 1.02배까지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3자배정 유증을 통해 인수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경우 일반적으로 할인율이 작게 적용된다"며 "전략적 투자가가 참여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주식수 증가로 인한 주당가치 희석 효과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주주가치 훼손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할인율과 전환우선주의 구체적인 비율 및 방식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일부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