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시장이지만…” LGD·삼성D, 차량 디스플레이 ‘혈투’ 예고

인포테인먼트 중요성 확대…수요↑
LGD, OLED·LCD 포함 시장 선도
삼성D, OLED 집중…점유율 확대

입력 : 2025-08-08 오후 3:04:3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성장 전망이 뚜렷한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량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급차 라인을 대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두 회사는 OLED 패널 공급에 열을 올릴 전망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57인치 필러투필러(P2P) LCD’를 선보였다. (사진=이명신 기자)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136억달러로 예측했습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은 특히 주행 정보, 영화 및 음악 감상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고 있어 전망이 밝습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7일 ‘2025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 시장 전망에 대해 “IT,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쪽으로 시장이 많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차량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두 회사는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함께 프리미엄 모델을 대상으로 액정디스플레이(LCD)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 예정인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아필라’에 탑재되는 ‘40인치 필러투필러(P2P) 패널’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필러투필러는 자동차 운전석 앞유리 기둥(필러) 왼쪽 끝에서 조수석 오른쪽 끝까지 가로지르는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 디스플레이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차량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분기 7%에서 2024년 2분기 9%, 올해 2분기 10%로 상승했습니다. 이에 OLED 패널 공급도 확대해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플라스틱(P)-OLED를 양산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벤츠 S 클래스, 제네시스 GV80 등 다양한 차종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LG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 패널만 공급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성(리지드)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원형 제품, 대형 제품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패널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9.3%, 매출 비중 55.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벤츠의 최고급 차종인 마이바흐 S 클래스의 OLED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미니(MINI) 신형 모델에 탑재된 삼성디스플레이의 9.4인치 원형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독일 아우디 Q6 e-트론에 12.3인치·14.5인치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지커와 리오토에도 17인치 OLED를 납품한 데 이어 BMW 미니 브랜드에는 업계 최초로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OLED는 LCD 대비 화질이 뛰어나고, 폼팩터의 유연성이 높은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다만 OLED 원가 절감은 과제로 꼽힙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패널은 대형, 고급화가 추세라 OLED 패널 등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OLED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LCD 저가 공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국내 업체들은 OLED 등에서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고사양·저전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선 LCD보다 OLED의 사용성이 더 높은 만큼, 수요가 높아질 OLED 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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