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기획재정부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5%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한국은행은 지난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전망치에 비해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예상치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체로 국내 민간 연구소의 전망치가 정부의 전망보다 비관적이며, 해외 투자기관들의 전망치는 국내 연구기관보다도 더 비관적이다.
해외 투자기관의 전망치는 최저 3% 중반까지 내려가 있어 정부의 '5%내외' 전망에 비해 최대 1.5%포인트 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이같은 전망치 차이는 결국 우리경제의 내년 경제성장을 낙관만 할 수만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 정부, 내년 전망 '낙관'..해외보다 긍정적
지난 10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1%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4.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이같은 전망치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의 상단 부분이며, 정부가 얘기하는 5% 내외와 다소 차이가 있다.
반면 세계 주요 기관들은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18일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5월 4.7% 전망에서 4.3%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당초 5%에서 지난 9월 4.5%로 낮춘 바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세계 10개 주요 투자은행들이 전망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평균은 4.0%로 나타났다.
BNP가 지난달 26일 4.7%로 올려 가장 높게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도 같은날 4.%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즈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4%대 성장률을 제시한 반면 UBS와 노무라는 3.5%, 뱅크오브아메리카(BOA) 3.6%, 도이치방크는 3.9%로 전망했다.
◇ 국내 연구기관, 편차 뚜렷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지난 5월 4.4%에서 지난달 21일에는 4.2%로 더 낮췄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 5.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이후 성장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률도 양호한 성장세라는 평가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평가는 다소 고무적이다.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올해 5.9%에서 내년에는 4.3%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 경제 상승세가 약화되고 내수 경기가 둔화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4%를 전망하고 있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4%를 중심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는 4.5% 내외에서 형성돼 보다 낙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기록하고, 내년에도 4.7%를 기록해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에 이어 설비투자와 소비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각국의 320여개 민간 은행 및 투자회사들을 회원사로 갖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국제금융연합회(IIF)는 5.2%로 국내외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5%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전망은 대체로 올해보다 둔화되겠지만 그래도 양호하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국내와 해외, 정부기관과 민간기관, 또 금융투자기관과 그 외 기관들의 편차가 크게는 1.5%까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내놓을 정부의 공식적인 전망치가 어떻게 형성될 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