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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HD현대(267250)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HD현대가 최근 배당 수익이 줄면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 규모가 다소 늘어난 가운데 보유 부채도 확대됐다. 단기 유동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HD현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 1분기 매출 27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2819억원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05억원을 기록해 전년(2024년) 동기 2653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앞서 HD현대는 구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2017년 4월 인적분할로 신설됐다. HD현대 그룹 순수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부문으로는 조선, 정유·화학, 선박서비스, 전기전자, 건설기계 등이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정몽준 이사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37.2%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인 HD현대는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어 배당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9년부터 배당 지급 규모를 확대했으나, 2021년에는
HD현대(267250)오일뱅크 실적이 저하돼 배당수익이 감소되면서 전체 매출도 2020년 3759억원에서 2021년 253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부터는 주요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2021년 2538억원에서 2022년 3472억원, 2023년 583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이 43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 실적 저하로 배당금 수취가 줄면서다.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과
HD현대일렉트릭(267260) 배당금은 각각 607억원, 282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년) 558억원, 67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 배당금은 지난해 2360억원으로 전년 4138억원보다 42.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수취 금액은 2023년 4763억원에서 지난해 3249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매출도 감소했다.
아울러 HD현대는 차입 부담이 완화되고 있었으나 최근 다시 늘어났다. 총차입금은 2022년 19조7907억원에서 2023년 19조7332억원, 지난해 16조9164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17조9361억원으로 확대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30.2%에서 지난해 22.9%로 줄며 안정화됐다. 올해 1분기에도 차입금의존도는 22.9%에 머물렀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차입금이 소폭 줄었으나 최근 다시 3조원대에 도달해 주의가 필요하다. 총차입금은 지난 2021년 2조2005억원에서 2022년 2조8096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3년 3조297억원을 기록해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엔 2조966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2조980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2년 이후 배당 지급, 분당 GRC 신사옥 건설 관련 투자, HD한국조선해양 지분 인수 등으로 별도 기준 차입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200%를 밑돌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부채비율은 2022년181.9%에서 2023년 192.6%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80.0%로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190.6%로 상승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불안정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부채 규모도 2022년 23조2637억원에서 지난해 26조385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 27조104억원으로 확대됐다.
박현준 나이스(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HD현대그룹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력 사업에서의 경쟁지위가 우수하다”라며 “회사의 신사옥 및 신규 CI에서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임대 및 상표권 수익을 활용해 경상적인 자금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