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에 중국까지…글로벌 가전업계 ‘AI 홈’ 각축전

삼성 ‘볼리’·LG ‘Q9’ 연내 출시
중 하이센스·TCL도 출시 속도
“가격·실용성이 시장 판도 결정”

입력 : 2025-08-20 오후 3:18:4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들도 AI 홈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스마트홈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해 열린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AI 홈 로봇 ‘볼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독일서 개최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각각 AI 홈 로봇 ‘볼리’와 ‘Q9’을 공개할 전망입니다. 가정용 AI 로봇은 단순 음성 인식을 통한 제어를 넘어 집 안을 스스로 이동하며 환경을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볼리는 자율주행을 통해 별도 컨트롤러 없이 음성 명령을 통해 움직이며,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성능을 높였습니다. 볼리는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단순 가전 제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콘텐츠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내 출시되는 LG전자의 Q9은 시각, 청각 등을 기반으로 한 ‘멀티모달 센싱’으로 환경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크린에 표시되는 눈으로 사용자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게 특징입니다. 아울러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을 탑재해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중국도 AI 홈 구축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해 IFA 2024에서 AI 반려 로봇 ‘할리’를 올해 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할리는 사람과 사물을 인식해 대화가 가능하며 가전과 연결돼 에어컨, TV 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하이센스는 자사 앱 ‘커넥트라이프’에 구글 API를 도입해 연결성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TCL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공개한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 (사진=뉴시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어도 가전 연결 플랫폼 ‘H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TCL의 경우 유모차를 탄 어린아이 형태의 AI 반려 로봇 ‘에이미’를 내년 출시할 계획입니다.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이 연계되어 자동차 히터를 틀어두거나 세탁기 종료를 알려주는 등 가전 제어, 알림 기능을 제공합니다. 
 
AI 홈 로봇은 높은 가격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칩, 자율주행 센서, 고성능 카메라 등 고성능 부품이 들어가면서 원가가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구독형 서비스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홈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해선 가격과 실용성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성공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이 단순 성능뿐만 아니라 생태계 구축을 통한 연결성과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초기 시장인 만큼 차별화된 경험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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