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넥슨 산하 네오플 노사가 3차 교섭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9월4일 다시 마주앉기로 했습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전날 3차 교섭에서 기존에 요구해온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을 4%에서 2%로 낮춰 제시했습니다.
PS를 제도화하지 않을 경우 전 직원에게 축하격려금 2000만원 지급안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사측은 '성과 기반 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노조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이 12일 넥슨 코리아 앞에서 열린 '네오플분회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현재 네오플은 성과 연동 보상 체계를 운영 중입니다. 신작 프로젝트 수익의 일정 부분을 관련 조직에 배분하는 신규 개발 성과급(GI)과 라이브 프로젝트 매출 기반으로 책정하는 연단위 전사 성과급(KI) 등입니다.
사측은 노조가 개인 기여도와 상관없이 이익을 나누는 PS 또는 일시금 성격인 축하격려금을 주는 건 보상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입니다.
넥슨 일본법인 이정헌 대표도 최근 넥슨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상체계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다만 사측은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 제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제도는 노조가 쟁의 전에 거부해 사측이 철회했는데요. 노조는 현 시점에 스팟 보너스 제도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단기간 내 관련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사측은 파업에 따른 급여 손실을 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사가 9월 4차 교섭 때도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파업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이달 12일 판교 넥슨 코리아 앞에서 "업계의 선례를 만들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내려 한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사측이 성과 기반 보상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포기하지 않아 파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날 기준 네오플의 전사 출근율은 6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