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 장현국 "창작 제약 없는 유저 생태계 조성"

블록체인·AI로 게임 미래 선점
"게임 내 자산 권한 유저에게"
"무료 AI 도구로 유튜브 같은 생태계 구축"
스테이블코인·게임·결제 시너지 준비

입력 : 2025-08-20 오후 4:01:1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장현국 넥써쓰(205500) 대표가 창작에 제약 없는 게임 생태계와 스테이블코인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19일 판교 사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기존 게임 플랫폼은 중앙화된 저작 도구 안에서 창작이 이뤄지지만 저희는 완전한 자유도 안에서 NFT(대체불가토큰) 거래를 통해 에셋(게임 제작에 쓰이는 요소들)이 오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탈중앙화가 창작 영역에서도 결국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19일 판교 사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넥써쓰)
 
게임 자산화 권한 유저에게
 
블록체인 게임의 장점은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해 게임 내 재화의 부당한 복사·유통을 막는다는 겁니다. 이 특징은 게임의 소유·창작 방식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기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유저들이 스스로 만들거나 장터에서 구매한 NFT 에셋으로 게임·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습니다. IP(지식재산권) 홀더는 자사 콘텐츠의 민팅(NFT화) 권한을 갖고 NFT 한정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넥써쓰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에서 유저만 민팅 권한을 갖는 생태계를 추구합니다. 
 
장 대표는 "많은 게임이 다양한 이유로 온체인에 자산을 만들고 그 소유권이 유저에게 넘어간 상태라면, 1인 개발자가 이들 게임의 에셋을 게임사 허락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미래의 일이지만 게임 플레이와 그 결과물인 에셋 자산 관리 형태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IP 홀더가 이를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이에 장 대표는 "먼 미래를 보면 허락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어 "유저들이 그 게임의 경제적 가치를 보존·증진해주고 재미도 느낀다고 하면 게임사들에게 에셋을 게임 밖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지만 탈중앙화는 그렇게 흘러갈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크로쓰 플랫폼에 온보딩 계약된 게임은 약 20개입니다. 넥써쓰는 경쟁력 있는 게임 확보와 유저 창작 증대로 생태계를 넓힐 계획입니다. 
 
현재 크로쓰 이용자는 AI 게임 제작 서비스 버스8으로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버스8은 글만 입력해도 게임 구조·규칙·캐릭터·그래픽 요소를 자동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게임의 토큰과 NFT는 크로쓰에서 바로 거래 가능합니다. 넥써쓰는 버스8을 유튜브처럼 무료 제공해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입니다. 
 
장 대표는 "유튜브처럼 완전히 자유로운 포맷의 게임을 만들 수 있고 한 줄을 쓰면 한 줄짜리 게임이 나오고 책 한 권을 쓰면 리니지가 나오는 게 궁극적인 모습"이라며 "송재경 고문의 말대로 언젠가는 모두가 AI로 게임을 만들 텐데, 그때까지 이 플랫폼과 엔진을 고도화시킬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 (사진=넥써쓰)
 
신흥국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
 
크로쓰의 또 다른 성장 마중물은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장 대표는 "유저가 게임 토큰과 NFT를 사고팔 때 크로쓰 코인을 쓰지만 현실 경제에선 자국 통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 생태계에 스테이블코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넥써쓰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비해 블록체인 발행·소각, 수수료 0% 결제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KRWx와 USDx·JPYx·EURx 등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했습니다. 
 
해외에선 브라질·인도네시아 등 10개국 법제화에 대비해 각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 등 시장을 장악한 선진국 스테이블코인은 직접 발행이 아닌 크로쓰 생태계 지원으로 대응합니다. 
 
국내에선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우선 비블록체인 게임은 애플·구글의 외부 결제 허용 추세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어 일반 온·오프라인 결제 순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수수료는 없습니다. 
 
장 대표는 "선불전자지급업 자격을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국내 192개 업체 중 한 곳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수료 0%가 가능한 이유로는 직접 결제 구조인 점,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이자로 가스비(gas fee, 코인 거래 수수료)를 낼 수 있는 점을 들었습니다. 
 
넥써쓰는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대비와 함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으로 수년 뒤를 내다봅니다. 장 대표는 9월 동경 게임쇼 출장과 11월 지스타 B2B 부스 마련, 내년 미국 GDC(게임 개발자 회의)에 참가해 해외 게임의 크로쓰 온보딩 확대에 나섭니다. 
 
장 대표는 "최근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서 해외 게임사들이 지스타에 많이 올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만든 블록체인 게임이 성공하면 '이런 게 K-게임이구나' 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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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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