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소방 공무원 사망에 "안전망 강화"

"국가·집단 트라우마 방치…국가가 책임 있게 나설 것"

입력 : 2025-08-20 오후 8:48:38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의 사망 소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히며 "깊은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소방대원이 참사 직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만큼 제도적·법적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과 싸우며 이제껏 버텨온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고 박흥준씨는 실종된 지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박씨는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인 이후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열 차례가 넘는 심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박씨는 구조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희생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국가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온전히 마주하고 치유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과 심리 지원 체계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이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로 치부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방치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회적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트라우마는 더 깊어지고 장기화되어 공동체 전체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며 "재난,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구조대원과 관계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이 후유증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있게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성찰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법적 안전망을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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