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프로젝트 윤곽…조선업 선물보따리 관심

한화, 필리조선소 확장에 970억 투자
HD현대가 내놓을 ‘깜짝 선물’에 이목

입력 : 2025-08-25 오후 2:11:3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투자 협의의 핵심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입니다. 한국이 제안한 3500억달러(약 486조원)의 투자 패키지 중 1500달러(약 208조원)를 차지합니다. 미국 내에서도 “한국 조선업이 트럼프를 기쁘게 할 선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 분야와 시기, 방법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도출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재계 총수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만큼 추가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나 투자 등 ‘깜짝 선물’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25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해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력 의지를 직접 전달할 예정입니다. 한국 기업의 미국 조선소 추가 인수 및 운영, 현지 조선소 신설, 미국에서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서는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동행하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선박 건조 계획을 직접 설명할 계획입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억달러(약 1387억원)를 투자(한화오션 40%, 한화시스템 60%)해 인수한 현지 대형 조선소입니다.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정비 거점으로 부족한 생산 설비 문제를 해소할 최적의 시설로 꼽힙니다. 한화오션은 이를 발판으로 북미 해양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날 미국 백악관은 한화그룹이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확장에 7000만달러(97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화가 깜짝 선물 보따리를 내놓은 셈입니다. 이를 통해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은 연간 1~1.5척 수준에서 2035년에는 10척 수준으로 확대됩니다.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시스템 도입에도 속도를 내, 현재 4억달러 수준의 연 매출을 10배로 확대한다는 목표입니다. 
 
라이벌인 HD현대가 통 큰 투자를 내놓을 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HD현대는 현재 에디슨 슈에스트 오 프쇼어, 페어뱅크스 모스 디펜스 등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한 협업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어 한화보다는 간접적입니다. 지난 4월에는 미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헌팅턴 잉걸스의 잉걸스조선소는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를 제조하고 있으며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건조도 전량 책임지고 있습니다. HD현대 관계자는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새로운 소식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영혜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