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알텍, CB 상환 압박·차입금 만기…현금 절벽 직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현금 유출은 지속
보유 현금성 자산 맞먹는 차입금 상환 압박
200억원 규모 6회차 CB 풋옵션 행사 가능성

입력 : 2025-08-27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6: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최근 3년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매년 전환사채(CB) 발행을 이어온 디알텍(214680)이 20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리스크에 직면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들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아직까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소요 비용을 보유 현금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 규모와 맞먹는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도 안고 있어 풋옵션이 현실화 될 경우 자체적인 대응 여력이 충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디알텍)
 
흑자전환에도…순손실 기록하며 현금유출 지속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 영상 의료기기 전문 기업 디알텍은 올해 2분기 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3년부터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한지 2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러나 아직 회사는 올해 2분기 59억원, 상반기 누적으로는 1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당기순이익으로부터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지속,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영업활동으로 흘러나간 현금은 239억원, 올해 들어선 6개월 만에 157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올해 반기 말 기준 회사는 214.59%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유동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유 현금성 자산을 상회하는 차입금 규모가 문제다. 현재 디알텍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162억원, 단기금융상품 15억원 등 총 177억원이다. 동시에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 차입금은 은행차입금 187억원, 일반차입금 5억원으로, 총 193억원을 1년 안에 상환해야 한다. 이 밖에 장기차입금 규모는 82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3년간 디알텍의 판매비와관리비 지출 금액은 2022년 354억원, 2023년 425억원, 2024년 516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상반기 투입된 비용은 262억원으로, 예년보다 더 큰 비용을 보유 현금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금성 자산 규모를 웃도는 차입금 상환 압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차입금 가운데 은행차입금에 대해선 산업재산권 등 무형자산으로 48억원, 재고자산으로 24억원,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으로 69억원 등 총 141억원의 담보가 제공돼 있어 만기 연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금성 자산 상회하는 차입금 부담에 CB 풋옵션 리스크 가중
 
디알텍은 최근 3년간 차입금 외에도 적극적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로 운영을 이어왔다. 회사는 2023년 200억원 규모의 6회차 CB, 2024년 140억원 규모의 7회차 CB, 올해도 220억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했고, 조달한 자금은 원부자재 구매 등 운전자금과 공장 생산 CAPA 증설용 시설자금으로 활용됐다.
 
이들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6회차와 7회차 CB가 2%, 8회차 CB가 1%로 책정돼 있어 회사는 차입금에 비해 비교적 적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가장 앞서 발행했던 6회차 CB의 풋옵션 행사 가능일이 지난 7월3일 도래, 풋옵션 리스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6회차 CB의 경우 올해 반기 말 현재까지 전환 청구된 내역이 없어 미상환 사채 내역은 200억원 전액으로 확인된다.
 
6회차 CB의 전환가액은 발행 당시 3577원으로 시작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두 차례 리픽싱을 거치며 최저조정가액인 2504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디알텍 주가는 여전히 이를 하회하고 있어 사채권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회사의 주가는 전환가액 대비 19.33% 낮은 20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6회차 CB의 사채권자는 IBKC글로벌원아트만 신기술조합이다. 아직 6회차 CB의 만기는 2028년 6월로 다소간 여유가 남아있긴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사의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될 시 언제든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7회차 CB와 8회차 CB의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각각 내년 5월과 내후년 2월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회사가 현금창출력 개선 없이 해당 시점에 도달할 경우, 다음에 발행하게 될 CB는 시설자금이나 운영자금이 아닌 채무상환자금 조달 목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IB토마토>는 디알텍 측에 6회차 CB 풋옵션 리스크 대응 방안과 차입금 상환 계획에 대해 문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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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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