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력기기’, 에너지 고속도로 수주 전초전

HD일렉·LS일렉·효성중, ‘2025 WCE’ 총집합
특별 전시관 꾸려 11조 규모 국책사업 공략
HVDC·BESS 등 프로젝트 핵심 솔루션 강조

입력 : 2025-08-27 오후 4:05:36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K-전력기기’ 3사(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효성중공업)가 이재명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수주를 위한 전초전에 돌입했습니다. 전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기후 전시회인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입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규모가 약 11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각 기업들은 ‘에너지 고속도로 전시관’을 새로 구축해 자사의 초고압 직류 송전 시스템(HVDC)과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등 핵심 솔루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HD현대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부스. (사진=HD현대)
 
27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25 WCE’는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슈퍼위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서 전력기기 3사는 에너지 고속도로 전시관에 공을 들였습니다.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같은 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하이드로젠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송·변전, 분전·활용 등 친환경 제품과 기술의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 절연유를 사용한 전력변압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99%까지 저감할 수 있는 ‘육불화황(SF6)-Free’ 가스 절연 개폐장치(GIS) 등 차세대 친환경 전력기기를 공개했습니다. 또 차세대 전력 계통 안정화의 핵심 솔루션인 BESS도 선보였습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개발사업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력망 구축에 있다”며 “이에 맞게 전시를 구성했다”고 했습니다. 
 
LS일렉트릭도 전선 계열사인 LS전선과 함께 차세대 송·변전, 배전 통합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양사는 HVDC 핵심 솔루션과 ‘턴키(일괄 공급)’ 사업 역량을 앞세우며 서해안 HVDC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최적의 사업자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HVDC는 기존 초고압 교류 송전(HVAC)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전달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50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개발된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중 가장 큰 용량으로 인천지역 HVDC 변환소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시대 성공의 핵심이 될 차세대 전력 솔루션 HVDC와 초전도에 대한 선제적이고 집중적 투자로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LS일렉트릭 LS전선의 WCE 전시장. (사진=LS일렉트릭)
 
총 3300억원을 들여 경남 창원에 HVDC 변압기 공장을 짓는 효성중공업도 이번 행사에서 HVDC 기술력을 앞세웠습니다. 오는 2027년 7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중공업은 시스템 설계와 컨버터와 제어기, 변압기 등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하게 됩니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효성중공업은 앞으로 HVDC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기술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해저 케이블 HVDC을 포함해 친환경 전력기기들이 필수적인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핵심 정책으로 수도권의 부족한 전기를 호남 재생에너지 단지에서 직접 끌어오는 국가 전력망 구축 사업입니다. 약 11~12조원을 들여 2030년까지 서해안을 중심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2040년 안으로 ‘U자형 전국 전력망 건설’을 목표로 한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승재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