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지지율 40% 선이 무너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 중반까지 올라오면서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 내로 좁혀졌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로 보수층이 대거 여론조사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다분해, 추후 여론 추이에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2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1%, 국민의힘 37.3%, 개혁신당 5.3%, 조국혁신당 4.9%, 진보당 0.7%로 조사됐습니다. '그 외 다른 정당' 2.1%, '지지 정당 없음' 9.3%, '잘 모름' 1.3%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2%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과 비교해 4.6%포인트 줄어든 39.1%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포인트 상승한 37.3%였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팽팽했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논란을 비롯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혼선,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 거래 의혹 등이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들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입니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지지율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이 25일 당대표 결선투표 진행을 위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보수층의 여론조사 참여도가 높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이번 조사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도 일부만 반영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호남서 조국혁신당 '부상'…4.0%→13.7% '9.7%p↑'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50대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세대별 민주당 기반이기도 합니다. 40대 민주당 49.9% 대 국민의힘 20.9%, 50대 민주당 49.2% 대 국민의힘 31.0%였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40대 지지율이 2주 전에 비해 10.7%포인트 하락해, 뼈아팠습니다.
국민의힘은 20대와 60대 이상에서 확실하게 앞섰습니다. 특히 20대에서 국민의힘의 우세로 전환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대 국민의힘 40.8% 대 민주당 30.2%, 60대 국민의힘 46.6% 대 민주당 35.5%, 70세 이상 국민의힘 52.8% 대 민주당 30.7%였습니다. 60대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3.1%포인트 크게 올랐습니다. 이 밖에 30대 민주당 35.3% 대 국민의힘 33.4%로, 양당이 팽팽했습니다. 개혁신당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3.0%, 11.2%의 지지를 받으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안방인 호남에서만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우위를 점했습니다. 광주·전라 민주당 52.4% 대 국민의힘 17.6%였습니다. 다만 광주·전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주 전에 비해 9.3%포인트 크게 빠졌습니다.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부상한 영향도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광주·전라에서 2주 전과 비교해 4.0%에서 13.7%로 9.7%포인트 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영남에서 우위를 보였습니다. 대구·경북(TK) 국민의힘 44.8% 대 민주당 31.9%,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47.9% 대 민주당 34.4%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4.2%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 밖에 서울 민주당 37.1% 대 국민의힘 35.1%, 경기·인천 민주당 42.0% 대 국민의힘 36.9%, 대전·충청·세종 민주당 40.5% 대 국민의힘 33.2%, 강원 국민의힘 39.5% 대 민주당 27.1%, 제주 국민의힘 77.7% 대 민주당 15.3%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양당 지지율 '팽팽'…민주당 13.7%p '급락'
정치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 민주당 35.6% 대 국민의힘 35.5%로 팽팽했습니다. 2주 전에 비해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3.7%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2.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61.9% 대 민주당 16.8%, 진보층 민주당 72.7% 대 국민의힘 10.8%로, 진영별로 지지 정당이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